철학이나 신학 같은 유형의 책을 오독하지 않으려면 그 책에 나오는 용어를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문장은 단어(용어)들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용어를 잘못 이해하면 저자의 의도와 관계 없이 자기 방식대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칼 바르트나 본회퍼와 같이 실존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책은 더욱 그렇다.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는 표현은 같지만 다른 의미로 사용한 것들로 가득하다. 전통적으로 .. 하나님을 아는 것
한계를 가진 우리 인간은 하나님을 온전히 알거나 어떤 틀에 맞추어 정의할 수 없다. 그러므로 크리스챤인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량 밖의 것을 고집하지 않고 겸허하게 우리의 인식의 한계를 인정하는 태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와는 전혀 다르게 무신론자들이 가지는 불가지론적인 이성이 있다. 무신론자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보다 더 확실하고 우월한 가치로 인정하는 사고의 틀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성경적일까?
오늘 설교자들의 설교 내용에 꽤나 큰 문제가 하나 있음을 본다. 그것은 '조건문의 율법적인 설교'가 너무 많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그분께 나아가면 하나님도 우리에게 응답하시고 복을 주신다는 내용의 설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고 찾지 않는다면 그분도 우리를 외면하실 거란 말이다... 이규현 목사 “병든 자아의 치유,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일어나”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불편한 자신과의 독대’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이 목사는 “묵상과 금식, 단순한 삶, 고독 등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런 주제들은 현대인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며 “누군가 오늘날 문화의 특징은 조급하고, 수다스럽고, 산만하고, 분주함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주한 일상에서 내면의 자신을 들여다볼 여유는 없고, 목표를 달성하고 일.. 최진수 목사 “영혼의 바이러스인 죄악을 멀리하자”
최 목사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인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만약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죄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이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기관지와 호흡을 멈추게 할 수 있지만, 죄는 우리의 영혼을 죽인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하여 민감하지 .. ‘자연 재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연일 자연 재앙에 대한 뉴스가 신문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호주는 6개월 넘도록 엄청난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피해 수준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에 골프공 크기의 우박과 홍수로 사람들의 고통은 가중된다. 뿐만 아니다. 얼마 전엔 1.5m 크기의 박쥐 30만 마리가 지역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재앙의 문제는 호주만이 아니다. 중국발 우환 폐렴도 만만치 않다... 유기성 목사 “신종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죄 바이러스’”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4일 ‘바이러스와 성령’이라는 제목의 ‘예수동행일기’에서 최근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언급했다. 유 목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두려움이 사람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치료약도 없다는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계속 퍼져가니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교육철학의 역사는 표류의 역사
토마스 쿤(Thomas Kuhn)의 <과학 혁명의 구조>는 충격적인 책이다. 쿤은 과학이 반증(反證)을 통해 진리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아니라 특정 패러다임을 통한 관측 과정이며, 과학 혁명이 일어나 패러다임이 바뀌면 자연의 의미도 모조리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완벽한 패러다임은 없기에 과학 혁명은 필연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별이 된 시인 윤동주 서거 75주기를 맞으며
오는 2월 16일은 시인 윤동주가 서거한 지 75주년이 된다. 시인 윤동주는 우리들에게 참 아름다운 시어를 남겼다. 육신은 비록 처참하게 산화되었지만 그가 남긴 작품 덕분에 그는 어려웠던 시대를 별빛처럼 반작이며 산 시인으로 추억하게 된다. 그는 1945년 2월 16일 그는 두권의 자필 시집을 남기고 떠났다. 1947년 2월에 추도회가 거행되고 유작이 처음 소개되었다. 1948년 1월에.. 유기성 목사 “목회 성공, 예수보다 우선일 수 없다”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지난 23일 '예수동행일기'에서 동역하던 세 명의 목사 가정과 송별회를 했다며, 새로운 목회의 길을 가는 그들에게 "오직 예수님만 붙잡고 가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이제 날마다 세상 첫날처럼 살아요.“ 지난 월요일 저녁, 정권사님 기관지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앞두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한편으로 불안하고 초초하기도 했지만 기도만 하면 평안의 감동과 확신이 왔습니다.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벽기도 1,2부를 다 인도하였습니다. 마침내 오전에 권사님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하나님이 주신.. 보수신학과 본회퍼는 같이 갈 수 있는가
한국교회의 현주소는 언제부턴가 쉽게 예수 믿고 가볍게 살아가는 종교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가르침을 일차원적으로 미숙하게 이해한 사람들이 은혜의 복음을 가치 없는 복음으로 전락시켰다. 구원이 공짜로 주어진다고 해서 가치도 공짜는 아니다. 또 쉽게 주어진다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죄인들에게 엄청난 가치(구원)를 은혜(공짜)로 주신다. 그러나 아무에게나 주지 .. 학생들의 성교육
동성애와 AIDS, LGBT. 성적 취향 및 성 인권 등은 사회적 핫이슈이다. 나는 동성애자들이 나와 똑같이 소중한 분들임에 틀림이 없으며 성 정체성이 확립되기 전에 먼저 성교육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교에서 보건교육을 29년 이상 실시한 보건교사로서 학생들이 AIDS, 게이와 레즈비언에 관해 배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현재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성교육 실태에 대해 말하고 싶..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기 원했던 내일이죠. 우리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요.“ 지난 주 화요일도 야간산행을 했습니다. 저의 기도의 어머니 정권사님을 병원에 모셔두고 야간산행을 하니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정권사님은 저에게 영적인 거산이요 마음의 기둥 같은 분이십니다. 아니, 신비적 존재로 느껴질 정도로 제 신앙과 목회에 대부분의 스토리를 만들어 주신 분입니다.. [김민호 칼럼] 보수와 진보가 이해하는 ‘자유’의 차이
보수와 진보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는 '자유'와 '평등'이다. 보수는 평등보다 자유를 강조한다면, 진보는 자유보다 평등을 더 강조한다. 자유를 강조하면 '자유민주주의'가 되고, 평등을 강조하면 '인민민주주의'(공산주의)가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는 평등보다 자유를 강조하면 흔히 보수라 한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를 단순히 '자유'라는 용어 하나만으로 구별하려는 태도는 그다지.. [박현숙 칼럼] 수령 신(神)교 북한
요즘 한국 사회는 도덕적 상대주의와 자연주의에 기반을 둔 사회주의적 이념의 팽배로 인해서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국민들의 불안감과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다. 뉴스를 통한 정치 상황을 보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크게 매료되었던 베트남의 초기 민족주의 지도자들의 모습이 떠올라 불안한 마음마저 든다. 반만년 역사를 지내오면서 피를 나눈 우리 민족끼린데 왜 .. [이종전 칼럼] 신년소망
2019년 12월 31일, 지난해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카슨(Rachel Carson)의 <침묵의 봄>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 결과로 주어지는 인간의 고난을 재난 이상의 의미로 제시하는 작가는 여류 생물학자다. 아직 미국에서조차 여성이 의사나 과학자로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할 시대에 결국 의사의 길을 갈 수 없었던 그녀는 생물학자로서 자신의 길을 결정하고 그 길.. [최휘운 독서칼럼] 독서는 쌓여도 지식은 쌓이지 않아
필자는 독서 교육을 10년 이상 해 왔다. 그동안 독서의 양도 늘었고 교육 경험도 쌓였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지식이 쌓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그럴까?' 하는 의심이 들었고, '왜 그렇지?', '어떻게 확신하지?' 하는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알겠다'는 생각보다는 '알고 싶다'는 갈망이, 그리고 '난 너무 모른다'는 탄식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책에..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져선 안돼요. 다시 꽃으로 만난 인생을 살아야죠.“ 지난 화요일 늦은 밤에 교회 뒷산을 혼자 산행을 하였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하는 저녁산행이었습니다. 나 홀로의 저녁산행은 봄철 이후 처음으로 한 것 같습니다. 그때는 봄철이라 저녁에도 진달래가 보이고 철쭉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겨울저녁에 홀로 산행을 하면서 보니까, 꽃은커녕 풀잎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낙엽이 .. [김민호 칼럼] 보수정치와 진보정치의 인간론
정치의 대상은 인간이다. 고로 정치의 방향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이는 마치 기독교 역사에서 인간을 어떤 존재로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구원론의 접근방식이 달라진 것과 같다. 개혁파 교회는 인간의 전적 타락을 믿었기 때문에 "오직 믿음"을 외쳤다. 하나님께만 구원의 소망이 있다는 의미다. 펠라기우스는 인간이 전혀 타락하지 않았다고 보았기 때문에 "행위구원"을 주장했다.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