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양의 문이다” “나만 선한 목자다”라는 말씀에 발끈한 사람들, 다시 분쟁이 일어난다. 귀신 들려 미쳤다며 그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다수, 반면에 “귀신 들렸다면 귀신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하냐” 반론을 펴는 반응은 단수 또는 극히 소수였던 것 같다(20-21절). 사실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반응은 요한복음서에 계속 있었던 것이다. 귀신 들려 미쳤다는 것뿐만 아니라 유대인들.. 요한복음(54) “나는 선한 목자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여호와 로이(רֹעִי)’, 일반적으로 이렇게 신앙고백을 할 때 금방 연상되는 분위기는 목가적, 전원적 분위기다. 그러나 성경에서 목자와 양의 비유를 사용할 때의 분위기는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다. 구약에서의 목자는 대부분 왕이었는데 왕은 백성들의 생존을 책임져야 했다. 또 외부 침략이나 경제적인 위기 때는 앞장서서 현장에서 상황을 지휘하.. 요한복음(53) 나는 양의 문이라”
요한복음 10장은 9장에 대한 주석이다. 율법의 핵심은 놓치고 껍데기만 붙들고 있는 사람들, 자신들도 생명에 이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까지 생명에 이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사람들, 그들로 인해 예수께서 양과 우리, 그리고 목자에 초점 맞춰 주신 말씀이다. 구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인 하나님을 목자로, 백성을 양으로 비유하며 자신의 구원자 되심을 설명하셨다... 정말로 충만하게 살 수 있는 법
신자가 충만해지는 첫째 걸음은 충만하신 하나님이 충만한 채로 우리 안에 계신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는 것입니다. 내 후패한 겉 사람으로 인해 그분의 충만함에 어딘가 결핍하다고 여겨지면 바로 사단의 꾐에 넘어간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 속사람의 힘이 빠질 때는 충만하신 성령의 충만함으로 다시 충만케 해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물론 그전에 자신의 비움이 완전한지 점검하면서 말입니다... 요한복음(52) “내가 믿나이다”
인간으로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 마치 피할 수 없는 결말 같은 불행하고 비참한 운명으로 태어난 것 같은 남자, 그런데 그는 운명을 저주하거나 실망하며 좌절하지 않고 살아왔다. 왜 원망이 없었을까? 하늘도 무심하다는 생각이 한 번도 없었을까? 모르긴 해도 처절한 절규와 남모르는 눈물과 한숨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었을 수도 있다. 그만큼 힘겨운 운명으로 살아왔다... 얽매이기 쉬운 죄란?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1,2).. 요한복음(51) 고군분투
본문에 오랜 세월 볼 수 없어서 단순하게 살았던 주인공이 등장한다. 눈을 떠보니 신세계, 진실을 보게 되고, 자유를 얻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갑자기 삶이 너무 복잡하다. 이웃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부모와의 관계도 틀어지게 됐다. 불편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소리라도 질러야 할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 사람의 단순하게 사는 모습이 압권이다. 초점을 예수께 .. 정금 같은 믿음이란?
졸지에 엄청난 환난을 당한 욥은 하나님께 그 이유라도 가르쳐 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원통함을 발설하고 내 마음의 괴로운 대로 말하리라 내가 하나님께 아뢰오니 나를 정죄하지 마옵시고 무슨 연고로 나로 더불어 쟁변하시는지 나로 알게 하옵소서.”(욥10:2) 세 친구와의 논쟁도 서로 핀트가 어긋나기만 했고 젊은 엘리후까지 가담한 토론은 결론이 나질 않았습니다... 요한복음(50) 인생을 건 믿음의 고백
한 번밖에 없는 인생, 누구나 ‘생명의 길’을 갈 수도 있고, ‘죽음의 길’을 갈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본문의 주인공도 그랬다. 맹인이었다가 눈을 뜬 이름 모를 사람, 실로암에서 눈을 떴다. 기적을 체험한 것이다. 그런데 축하는커녕 사람들이 의심하고 출교(excommunication)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 사람은 끝까지 자기에게 일어난 은혜의 사건을 붙.. 요한복음(49)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시다
영적 맹인들을 피해 성전을 빠져나온 예수께서 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하던 육적 맹인 한 사람을 만나 그의 눈을 뜨게 해주신다. 9장은 “나는 세상의 빛”이라는 8장 12절의 주석과도 같은 삽화다. 주석가 레온 모리스(Morris)는 “4복음서에 예수님의 치유 중 눈먼 자의 치유 기사가 가장 많다”(마9:27-31, 12:22이하, 15:30-31, 21:14; 막8:22-26, 10:46-5.. 반드시 갖추어야 할 믿음의 가장 기본(2)
다윗이 “나의 완전함에 행하고 요동치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 자신의 도덕적 무결점을 자랑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편에 있어도 오직 궁극적인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만 끝까지 붙들며 그분 앞에 겸손히 엎드린 것입니다. 그것도 자신의 성실함보다는 당신께서 계획하신 영광의 자리에까지 자기를 반드시 이끌어주실 그분의 성실함을 바라본 것이었습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믿.. 요한복음(48)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있다!
예수께서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다”는 말씀을 하시자 속이 뒤집힌 유대인들, 그들은 예수님을 향해 ‘사마리아 사람’, ‘귀신 들렸다’라는 등 온갖 욕설로 예수님을 공격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내 아버지를 공경하는 것” “너희는 지금 나를 무시하지만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 그리고 “하나님은 내 아버지”시라며 “나는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있다”고 선언하신다. .. 반드시 갖추어야 할 믿음의 가장 기본(1)
시편 26편은 다윗이 저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를 접하는 순간 첫 구절부터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듭니다. 그는 완전함에 행했으며 요동치 않고 여호와만 의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더러 감히 자기를 판단해보라고 합니다. 이어지는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의 진리 중에 행했으며 허망한 사람 같지 아니하고 간사한 자와는 상대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완전하면 이런 자신.. 요한복음(47) 아비가 누구?
한때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는 말이 유행한 적 있다. 2001년에 개봉되었던 장동건 유오성 주연의 ‘친구’라는 영화에서 나온 유명한 대사였기 때문이다. 장동근의 아버지의 직업은 장의사, 당시 장의사는 천한 직업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장동건은 선생님으로부터 뺨을 무수히 맞았다. 금수저였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흙수저였기에 선생님이 막 대한 것이다. 그런데 20여년 세월이 흐른.. 요한복음(46) “진리가 자유롭게 하리라”
자유가 뭔가? 프랑스인들이 봉건 군주들과 투쟁하는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킨 것도, 미국인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것도, 그리고 흑인들이 종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것도 죄다 자유를 위한 것이었다. 과거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해 왔던 자유, 지금도 그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독립 당시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는 “자유가 아니면 차.. 요한복음(45) 소속이 다르다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가 있다. 딱 두 줄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짧지만 단맛이 나는 시다. 의사소통의 통로가 있어야 한다는 것, 단절된 인간관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근래 우리 사회는 서로 간의 대화가 너무 없다. 삭막하다. 대화는커녕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무한 반복하며 남 탓한다. 그래서 서로 간의 따뜻한 .. 요한복음(44) “나는 세상의 빛이니”
절기 마지막 날 예루살렘의 거리를 훤히 비출 정도로 밝게 비추던 촛불이 명절이 끝나면서 더 이상 빛을 내지 않게 된 때, 아침에 태양이 막 떠오르고 있을 즈음으로 추정되는 바로 그때(2절) 횃불을 들고 행진하던 초막절 마지막 날 횃불 축제(lamp festival)를 배경으로 예수께서 자신이 ‘세상을 비추는 참 빛’이라고 선언하신다. 물 축제를 배경으로 자신을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생수’.. 요한복음(43)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초막절은 끝났다. 그런데 성경에서 당신의 기도장소로 자주 언급되는, 예루살렘이 한눈에 보이는 감람산으로 나가셨던 예수님은 또 다시 성전에 앉아 백성들을 가르치셨다. 소문이 급속히 퍼져나가자 예수님을 시기하고 미워하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어떻게든 책 잡아 죽이려고 궤계를 꾸민다. 밤새 잠복근무했을까? 간음하는 여인을 급습해서 현장에서 잡았다. 흥분한 종교지도자들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그녀를 .. 요한복음(42) 안달난 사람들
1517년 10월 31일 부패한 로마 카톨릭 교회의 면죄부(면벌부, 大赦-lndulgentia) 대량 판매를 지적하고, 비텐베르그 교회 문에 95개 조 반박문을 게시하면서 종교개혁, 교회개혁 운동이 일어났다. 이 종교개혁 운동이 17세기 초까지 계속 이어지며 중세의 교권 통치 시대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중세와 근세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물론 종교개혁 운동 이전에도 교회 개혁 .. 요한복음(41) 내게로 와서 마시라
예레미야가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렘2:13)라는 표현을 했는데 터진 웅덩이에 열심히 물을 붓고 있다면 그건 어리석은 짓,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7:37-38) 예수님이 선포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이 귀한 중동지역 사람들에게만 솔깃한 말씀인가? 우리 현대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초막절 마지막 날이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