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원로)가 지난 3일 주일예배에서 요한복음 17장 8-9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신학자 로완 윌리엄스는 거룩을 세속과의 분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연합으로 봤다”며 “하나님의 거룩은 그분이 우리와 멀리 떨어진 상태로 이해되는 게 아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직접 찾아오심으로 그분의 거룩이 정의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거룩을 신앙에 대해 완벽히 책임지려는 태도보다도, 예수님의 성육신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드러내고 그분의 뜻을 행하러 온 것으로 이해해야한다”며 “하나님은 바로 연합을 통해 우리가 거룩함을 추구할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 갚아드리는 의미로서 일을 하는 개념이 아니”라며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죄인을 구하셨고 스스로 죄인이 되셨던 것처럼, 거룩은 성자 예수님의 역할을 짊어지고 세상에 참여하는 것이다. 거룩은 성과 속이라는 분리의 개념이 아니다. 세상의 못 볼 것을 직접 보면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덧입어, 세상을 당신의 뜻대로 고치고 회복하라는 뜻으로 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창조 위에 계시는 초월자시고, 실제적인 역사 안으로 들어오셔서 성자 예수님으로 계셨으며, 지금도 우리와 생애를 함께 하신다”며 “창조주와 심판자이신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의 시간과 육체 속에 들어오셔서 실제적인 역사를 행하시는 분이다. 즉 우리 생애를 통해 성자 예수님이 하신 일과 역할을 우리로 하여금 이어받게 하신다”고 했다.
즉 “하나님은 예수님과 같이 동등한 지위와 역할을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다. 이것이 요한복음 17장이 말하는 바”라며 “혹자는 ‘하나님이 직접 하시면 될 일을 왜 우리에게 맡겨서 고통스럽게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울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슬픔이 곧 기적이고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님이 우리의 비명과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셔서, 우리 발걸음을 복되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라고 예수님은 말씀 하신다”고 했다.
박영선 목사는 “예수님이 떠나면 제자들은 목자 잃은 양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은 당신의 역할을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말씀 하신다”며 “이는 아버지의 거룩하심과 기쁨이 우리 것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주신 놀라운 뜻이자 지혜”라고 했다.
박 목사는 “예수 믿는 것이 처음엔 중요한 문턱이다. 하지만, 그 다음 문턱은 쉬운 인생을 살기 원하는 우리를 자빠뜨리는 것과 같다”며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위임은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다. 예수님은 당신이 이 땅에서 하신 일을 우리에게 하라고 위임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꼭 해야 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안 하면 바보짓이다. 자기 삶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배역을 버리고 도망치는 것과 같다”며 “나폴레옹이 유럽을 독점했을 때, 왜 나폴레옹의 군인들은 그토록 용감했을까? 사병이 공을 세우면 장교로 진급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도 가치가 있다.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나폴레옹 군대를 용감케 했다”며 “나폴레옹 군대처럼 하나님이 거룩하신 뜻 때로 당신의 권능과 기적, 그리고 기쁨과 영광을 우리에게 나누고자 하신다. 그 자리에 부르시고, 그 역할을 우리에게 허락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인생을 살아낸다면 고단한 인생이 우리 이해를 뛰어넘어, 모순과 원망이 풀리고 우리 마음에 기쁜 순종과 기대가 자리할 것”이라며 “우리의 기쁨을 아무도 뺏을 수 없다는 순종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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