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상윤 목사, 이하 충기총)가 도내 교회에 대면예배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충청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착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동참할 뜻을 밝힌 교회는 현재 800여개. 충기총은 앞으로 참여 교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다음 주중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충기총은 “수도권에 이어 지난 8월 21일자로 충남도는 최근 종교시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이유로 8월 31일까지 대면종교행사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며 “카페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모든 카페를 문 닫게 하지 않았다.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모든 식당을 문 닫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소수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전체 교회의 예배를 모이지 말라는 것은 정당성도 없고 형평성에도 어긋나며 무엇보다 방역을 이유로 종교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한민국 헌법에 반하는 명령인 것”이라며 “또한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성경 말씀에 따라 자신의 생명처럼 여기고 있는 교회에 모이지 말라는 행정명령은 신앙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강요하는 것이기에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충기총 대표회장 김상윤 목사는 “교회의 본질은 예배로 이는 생명과도 같다. 또 비대면 예배를 거부하는 교회를 방역에 비협조적이라고 말해선 곤란하다”고 했다.
또 ‘교회가 이웃사랑의 차원에서 방역을 위해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이는 교회가 코로나19 감염원의 주 원인이라는 프레임을 전제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지금까지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고 1주일에 1~2번만 모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시청도 코로나19 주요 감염지라고 말할 수 있는가? 또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도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앞뒤로 다닥다닥 앉고 있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27일 기준, 도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06명이다. 수도권 소재 사랑제일교회·우리제일교회·광화문 집회를 제외하고 도내 교회 관련 감염율은 약 6%다. 부여성결교회 관련 감염도 지난 4월 5일 발생했었다. 분야별로는 ▲피트니스 103명 ▲해외유입 43명 ▲타지역 감염 29명 ▲방문판매 20명 ▲사랑제일교회 18명 ▲순천향대학교병원 16명 ▲동산교회 10명 ▲광화문집회 10명 ▲용인우리제일교회 2명 ▲부여성결교회 9명 ▲한화토탈 8명 ▲원인불명 31명 ▲기타 7명으로 확인됐다.
그는 “질병관리본부가 각각 마스크를 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접촉해도 감염률은 1.5%라고 한다. 성도들이 마스크를 쓰고 2m씩 떨어져 앉은 교회는 감염률이 1.5%보다 더 낮을 것“이라며 ”그런데 왜 교회만 막으려 하는가? 정부가 교회를 방역의 협조자로 봐야 하는데 오히려 제재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충기총 사무총장 한철희 목사는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명백하게 보장돼 있음에도 행정명령이 전염병을 빌미로 형평성과 정당성이 없는 채로 예배를 막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며 “현 정부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을 빌미로 기독교가 우한폐렴 재확산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이를 빌미로 교회 예배를 금지하겠다는 것은 정치 방역”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는 합리성이 있다면 인정하겠다. 하지만 현재 충남도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사태는 적고 미미하다”며 “우리는 도청에 이미 질의를 했고 답변을 듣기 전까지는 비대면 예배를 거부할 것이다. 충남도가 지난 21일 오후, 대면예배 금지명령을 도내 교회에 협조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러면 교회 측이 대응할 시간도 없다. (충남도의) 의도 자체가 기독교계와 대화나 협력을 얻어 행정을 하려는 게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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