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 출신에 장애인으로 여기까지… 기적
북한에도 자유와 복음 전하라는 하나님의 뜻
인권재단 설립하고 강제북송 방지법 만들 것
국제사회와 북한인권의원연맹 조직하고파
천만 기독교인들이 든든한 지원군 되어주길”
탈북 인권운동가로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미래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비례대표)에 당선 된 지성호 나우(NAUH) 대표가 “북한인권재단 설립과 탈북자 강제북송 방지법 제정에 힘쓸 것”이라며 “또 국제사회와 북한인권의원연맹을 조직해 세계 각국이 북한인권법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지 대표는 17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북한 꽃제비 출신으로 한쪽 다리와 손가락을 잃은 장애인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당선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나님의 기적이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유와 복음을 전하라고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했다.
이번 4.15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 중 탈북자는 지 대표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다. 이들에 앞서 지난 1994년 탈북한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이 2012년 당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바 있어서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북한에서 소위 ‘고위층’이 아니었던 탈북자는 지 대표가 유일하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 탈북하고 살아남은 것도 기적인데, 대한민국에 와 대학교를 다니고 다른 탈북자를 구하는 운동을 하다가 미국의 대통령까지 만났다(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월 30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연두교서에서 그를 직접 소개했다-편집자 주). 그리고 국회의원에 당선 됐다. 어찌 기적이 아니라 할 수 있나”라고 했다.
지 대표는 “그러나 이것은 단지 나 자신만 잘 되라고 주신 자리가 아니다. 주변을 살피고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압제 속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의 눈물을 닦으라는 주님의 뜻”이라며 “북한에 자유와 복음을 전하고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사용하시려고 저를 세우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와 하나님을 떠나 내 영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한민국 천만 기독교인들이 절 위해 기도해주시고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키는 일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으면 한다”며 “아무런 연고 없이 오직 하나님만 따라 이 자리까지 왔다. 앞으로도 하나님만 의지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북한인권법이 이미 지난 2016년 제정됐지만 사실상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제 이 법에 따라 북한인권재단이 설립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정치적 문제가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우리가 동포의 자유를 되찾아 주어야 한다”고 했다.
또 “탈북자 강제북송을 방지할 수 있는 법을 만들고 싶다. 국민들도 모르는 상황에서 탈북자를 강제로 북한으로 송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또 국제사회와 연대해 북한인권의원연맹을 조직하고 싶다.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이 북한인권법을 만들도록 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북한 인권은 단지 우리만이 아닌 전 세계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지 대표는 “북한 주민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죽지 말고 살아남아 달라,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 달라’는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테니 나를 믿어 달라, 북한 탄광촌 시골에 살던 꽃제비, 피투성이로 장애인이 된 사람도 이렇게 국회의원에 당선 되었다, 그러니 여러분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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