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지난달 하순, 인도 오디샤(Odisha)주 칸드하말(Kandhamal) 지방 기독교인들은 추모 예배를 드렸다. 10년 전, 그 지역에서 7주에 걸쳐 발생한 대량학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였다. 당시 힌두교 지도자 스와미 락쉬마나난다 사라스와티(Swami Lakshmanananda Saraswati)가 살해되자, 기독교인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유언비어가 돌기 시작했다. 과격한 힌두교 폭도들이 칸드하말 지역을 휘젓고 다니며 마을을 약탈하고, 가옥 5천 채와 교회 3백 개소를 파괴하고, 기독교인 5만6천 명을 거주지에서 추방했었다.
그 추모 예배에서 바르와(Barwa) 대주교는 평화와 화해와 용서를 이루라고 청중에게 권했다. 이에 관하여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하지만 칸드하말 지역 기독교인들은 그 대량학살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VOM의 동역자들은 당시 폭동에 가담했던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책임도 지지도 않고 용서도 구하지도 않는다고 말합니다. 끔찍한 학살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합니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과거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보상하기는커녕, 외부 조직이 자신들을 자극했다고 탓하면서 기독교인들을 계속 탄압해왔습니다.”(한국VOM 폴리 현숙 대표)
대량학살 직후에 순교자의 소리와 인터뷰한 수드하카르 몬디쏘카(Sudhakar Mondithoka)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그 전부터 모진 핍박을 견뎌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몬디쏘카 목사는 2009년에 캐나다 순교자의 소리와 인터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힌두교 폭도들은 작정했던 대로 했습니다 …… 그건 사전에 치밀하게 조직된 공격이었어요. 그들은 큰 나무를 자르고 바위를 굴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막았어요. 아무도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다음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짓을 하려는 속셈이었죠.”
지금도 그 지역 기독교인들은 힌두교 이웃에게 핍박당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인도는 기독교인들이 핍박당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지역에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디샤주는 기독교인들을 모질게 핍박하는 인도의 일곱 지역 중 한 곳입니다. 일곱 지역이라고 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일곱 지역 인구를 다 합치면, 세계 대부분 나라의 인구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더욱이 그 일곱 지역 대부분에서는 지금도 반(反) 개종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폴리 현숙 대표)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박해 사건 대부분은 정부보다 사회 차원에서 비롯된다고 밝힌다.
“그 일곱 지역 중에 많은 지역이 아직도 카스트 제도에 깊이 물들어 있습니다. 기독교가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한 하층 계급을 부당하게 이용한다고 생각하는 힌두교 신자도 있어요. 인도의 기독교인 70%가 하층민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인도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요.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이웃에게 핍박당하는 것이 현실이죠.”(폴리 현숙 대표)
기독교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법률이 이미 제정된 이상, 정치권이 발 벗고 나서서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도 강력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지적한다.
“우리는 인도 형제자매들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구체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 형제자매들이 너나없이 부탁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그들을 공격한 자들이 마음을 돌이켜 용서를 구하도록 기도해달라는 것입니다. 공격자들을 이미 용서한 형제자매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공격자들을 보면서 근심합니다. 공격자들의 영혼이 멸망할까 봐 염려하는 것이죠. 이 기독교인 형제자매들은 공격자들이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용서받기를 무엇보다 더 갈망합니다.”(폴리 현숙 대표)
한편 인도 교회의 상황을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기도하기 원하면, 한국 VOM에서 페이스북에 매주 올리는 '하나의 교회로 살기 시리즈' 인도 편 https://bit.ly/2xHRPzV 을 읽어보면 된다. 또한 한국 VOM 홈페이지 https://vomkorea.com 을 방문하면, 지금도 기독교인을 핍박하는 세계 68개 국가에 대한 개요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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