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한기총 소속 교단장(단체) 및 총무 연석회의를 통한 비상대책위원회가 26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 정상화를 요구하며 홍재철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먼저 현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 곽종훈(장로) 변호사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으며, 더불어 선관위원장이었던 길자연 목사, 선관위원이었던 이용규 목사, 엄신형 목사, 이강평 목사, 엄정묵 목사, 배진구 목사, 엄진용 목사 등이 한기총 모든 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
또 이들은 "2014년 9월 2일 홍재철 목사 후임으로 당선된 이영훈 목사는 그 자체가 불법"이라 주장하고, 기하성(여의도 측) 총회도 한기총 현 사태를 책임지고 한기총에서 탈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한기총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 교단들은 임시 총회소집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특히 이날 눈에 띈 것은 이영훈 목사와 대립각을 세웠던 홍재철 목사(제18대 한기총 대표회장)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한 것이다. 홍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직무대행 곽 변호사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과거 한기총에서 자신이 왜 제명을 당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소송을 통해 최근 제명 무효를 판결 받았다.
홍 목사는 "당장 임원회에 참석해도 되지만, 일부러 가지 않고 있다"고도 언급하고, 특별히 기자들이 "다시금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한기총 구성원 모두가 박수로 추대한다면 생각해 보겠지만, 선거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한편 사임 의사를 밝혔던 이영훈 목사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담당 변호사에게 사임서를 보관 중에 있으며, 사임서 수리는 한기총 임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건의 심문 종결 예정일인 28일 이후 즉시 진행될 것이라 전했다. 이후 한기총은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새로운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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