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이하 한목협)가 14일 오후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 - 각 교단으로부터 듣는다(1)"란 주제로 신년기도회 및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철환 목사(루터회 총회장, NCCK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위원장)는 "한국 루터교회가 1958년 6·25가 끝난 후에 미국 루터교회에 의해 선교가 시작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미 한국에 교회 숫자는 많으니 한국교회 전체를 섬기는 교단이 되자는 정책을 택해 현재 루터 교단은 '작은 거인'(Little Giant)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김철환 목사는 현재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칠천만 동포여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라는 표어를 기도 중 받았다고 말한 그는 행사는 진행 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모든 교단장들 임기를 적어도 4년으로 하는 제도적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루터교 총회장직은 4년 연임제로, 김 목사는 총회장 1기 3년차를 이끌고 있다.
김 목사는 "무엇보다도 천만 기독교인이 이렇게 무기력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대통령 후보들이 천주교회 문 앞에 가서 읍소하지만 개신교 교단장에게는 오지 않는다"면서 '모래알'이라 비유했다. 그는 "개신교회를 두려워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데, 이는 1년직 총회장 제도 때문에 그렇다"면서 "가능하다면, 4년 임기의 총회장 제도, 더 길면 더 좋다"고도 했다.
더불어 김 목사는 "나부터의 개혁"을 강조하고, 나그네(오직 믿음으로)로, 거지(오직 은혜로)로, 머슴(오직 말씀으로)으로 살자고 했다. 나그네에 대해서 그는 "이 땅은 우리가 영원히 사는 곳이 아니고, 우리는 돌아가야 할 영원한 고향이 있다"면서 "때문에 하늘을 소망하는 나그네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루터는 하나님의 절대 은총 은혜가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 수 없기에, 모든 믿는 자는 하나님의 은총에 기대어 사는 거룩한 거지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셋째로 김 목사는 "머슴이란 주인만을 위한 사람으로, 머슴에게 두 주인은 없는데, 때문에 하나님의 머슴인 우리는 ▶말씀으로 사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내는 것 두 가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종교개혁 500주년에 하나님에게 허락받은 메시지는 우리는 정말 나그네로 살고, 거지로 살고 머슴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 말하고, 다시금 "칠천만 동포여,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라는 표어를 강조하면서 발표를 마무리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철환 목사의 발표 외에도 안재경 목사(예장고신 종교개혁500주년준비위원회 전문위원)와 옥성석 목사(예장합동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가 자신들의 교단에서 준비하고 있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행사에 대해 소개했으며, 개회행사로 열린 신년예배에서는 김경원 목사(한목협 대표회장)가 설교를 전했다. 강연 후에는 열린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한목협은 이번 대화마당에 대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이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각 교단을 대표하는 세 사람을 모시고 그 의견을 경청하고 서로 대화하는 장을 마련,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결집된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깊이 있는 논의와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금년에는 신년기도회와 함께 이번 대화마당을 시작으로 각 교단에서 의미 있고 힘 있게 준비하는 내용들을 연속해 듣고 나눔으로 종교개혁의 정신과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깊이 있게 모색해 보는데 그 지향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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