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유관지 목사)이 "한국교회 2015년 통일선교 분야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장)은 "올해 큰 사건 열 개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고 먼저 말하고,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어서 일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사건 두어 개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일들을 모아서 하나의 뉴스로 묶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작성된 ‘2015년 한국교회 통일선교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1. 2015년은 통일선교를 위한 기도로 시작되고, 그 기도가 많아지고, 뜨거워졌다.
새해 첫 날에, 임진각 평화의 종각 앞 광장에서 ‘한국교회 평화통일 2015 신년기도회’ 가,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통일선교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이렇게 통일선교를 위한 기도로 새해를 시작한 것에 이어 명성교회의 월요 통일기도회를 비롯하여 각 교회, 선교단체, 신학교육기관들의 통일선교를 위한 기도회들이 시작되고, 늘어나고, 뜨겁게 진행되었다. 기존의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와 역전광장통일기도회도 변함없이 진행되었다. 2015년은 ‘통일선교 기도의 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였다.
2. 분단 70년 행사가 많았다.
분단으로부터 7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바벨론 포로의 70년 귀환을 생각하며, 분단 70년을 주제로 한 행사들이 많이 열렸다. 분단 70년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행사들도 많았고, 일반 행사에 ‘분단 70년’을 붙인 경우 또한 많았다. 이와 같은 분단 70년 행사들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이겠으나 우리가 지금 분단상태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각인시켜주었다.
3. ‘광복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광복절이 들어 있는 주간의 주일(主日)인 8월 9일에 시청앞 서울광장에 30만 명의 교인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을 아랑곳하지 않고 운집하여 4부로 진행된 예배를 함께 드렸다. 이 대회는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염원을 대내외에 알리고, 한국교회의 역량을 널리 보여주었다. 이 기도회에서 발표된 선언문(89선언)의 제2항은 “한국 교회는 분단의 죄악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참회하며 민족의 평화통일을 교회의 핵심 과제로 삼고 분단 극복을 위해 힘써 기도하며 노력할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4. 임현수 목사 억류 사건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대북지원에 앞장 서오던 캐나다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가 작년 1월 말 평양에 들어갔다가 억류되어 충격을 주었다. 교회는 일심으로 조속한 석방과 귀환을 바라며 기도했으나 북한당국은 12월 16일, 임 목사에게 무기노동교화형을 언도하였다. 현재 임 목사의 귀환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등이 진행되고 있다. 임 목사 사건과 함께, 단둥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에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되어 계속해서 억류되어 있는 김정욱, 김국기 두 선교사의 일도 한국교회의 기도제목이 되고 있다.
5. 북한의 지하교회 확산이 한국교회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북한 지하교회와 관련된 증언과 소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부설 북한인권기록보존소가 탈북민들에 대한 대면조사를 통해 발간한 「2015북한종교자유백서」에는 북한에서 비밀종교집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숫자와 성경을 보았다고 대답한 숫자가 전에 비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북한의 지하교회 문제는 이제 한국교회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 공론화되고 있는데, 한 예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지난 12월 5일에 “분단 70년, 한국기독교의 성찰과 반성”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학술심포지엄에서도 북한 지하교회 문제가 정밀하게 검토되었다.
6. 통일선교를 주요정책으로 천명하는 교단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독교성결교회가 통일 한국 준비를 표어로 내걸고 총회를 개최하고, 새로 선출된 총회장은 교회별 통일기도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비롯하여, 교단 차원에서 통일에 주력할 것을 강조하는 교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일 준비를 중요 목회방침으로 내세우는 교회들도 늘고 있다.
7. 통일선교의 협의체 구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기총 남북교회협력위원장 엄기호 목사가 5월의 한 집회에서 대북정책수립을 위한 종교계의 단일기구 구성을 촉구하고, 8월에는 북한사회목회자협의회 회장 오성훈 목사가 연합 콘퍼런스에서 북한선교 콘트럴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하여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같은 내용의 발언들과 논의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8.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재정을 준비해야 한다는 발언이 많아지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주장하고 있으며,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 등 교계 중진 인사들이 같은 내용의 발언을 자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교회 예산의 1%를 통일선교를 위해 비축하자는 제안이 많아지고 있다.
9. 기독교교육기관들의 통일선교를 위한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숭실대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를 개소하고, 일반대학원에 기독교통일지도자학 석․박사과정을 개설하면서 통일준비에 앞설 것을 밝히고 있으며, 한동대는 한동통일한국센터를 개설하였다. 이 학교들은 통일선교 전문기관들과 통일선교 협력 MOU를 체결해 나가고 있다. 목원대의 ‘통일을 대비한 사회통합형 종교도자 양성사업단’ 운영, 아세아연합신학대학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 개최, 백석대의 ‘통일 글자 만들기 대형 퍼포먼스’ 등 여러 기독교교육기관들이 통일선교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 교계와 북한의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남북간에 8․25 합의가 이뤄지고, 그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는 등, 관계가 개선되는 듯하다가, 제1차 차관급 남북당국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 실망을 주었다. 교계에서도, WCC와 NCCK 관계자들의 방북이 행해져서 길이 열리는 것 같았으나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방북이 출발 직전에 무산(연기)되어 대북협력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같은 명암이 교차되는 가운데 있으나 그동안의 흐름을 볼 때 교계와 북한의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한편 기독교통일포럼은 2003년 서울신학대학교 북한선교연구소 1주년 세미나 후 한국교회를 깨우기 위해 북한전문가들이 모여 정책을 내고, 북한선교의 방향을 제시하자는 김병로 박사의 제언으로 시작됐다. 현재 한국교회가 민족교회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연합하여 평화통일을 주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며, 통일선교의 전략을 개발하고 그 역량을 강화하며 전문적인 지혜를 나눔으로써 통일을 이루는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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