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대학교 전경
김천대학교 전경 ©김천대

예장통합·합동 등 한국 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기쁜소식선교회 측이 인수한 김천대(총장 윤옥현)에서 학부 신학과를 신설하고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 돌입한다. 학부 신학과 모집 정원은 20명으로 알려졌다.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씨는 지난 6월 김천대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이에 따라 이 대학 신학과에서 정통 기독교로 위장된 이단적 교리를 가르칠 우려도 제기된다.

김천대는 지난 8월 유튜브에 게시한 ‘신학과 2025학년도 신설 홍보영상’에서 “성경의 깊은 진리를 탐구하며 마르틴 루터가 외친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라는 복음의 기치로 이곳에서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김천대 신학과 교수진 3명 중 1명인 Y교수는 기쁜소식김천교회 담임 목사다. 김천대 입학처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올해 임용됐다.

1978년 설립된 김천대는 법인 정관 제1호에 따라 기독교 건학이념을 표방하는 지방사립대학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영 악화로 폐교 위기에 처해 결국 기쁜소식선교회 측에 경영권이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7일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씨는 김천대 이사장, 이한규 씨·그라시아스합창단장이자 박옥수의 딸 박 모 씨 등 기쁜소식선교회 측 인사 7명이 김천대 이사로 선임됐다.

본지가 입수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기쁜소식선교회가 경영권을 이양받기 이전 김천대와 계약한 합의 사항은 ▲기쁜소식선교회의 설립 이념 계승 ▲200억 원 규모의 재정지원 ▲대학이 정상화되면 대학 경영에 참여 등이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현대종교 이사장)는 “기쁜소식선교회에 인수된 김천대는 합법적인 공교육 현장에서 이단 양성소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김천대에서는 기쁜소식선교회, 유관 기관 국제청소년연합 IYF 연합집회가 열리고 있다.

탁 교수는 “구원파 계열인 기쁜소식선교회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 의인이 됐다는 단회적 회개만 중시한 나머지, 정통 기독교에서 성화 과정이 요구하는 반복적 회개를 무시한다”며 “이에 따라 기쁜소식선교회의 종교 생활에선 ‘죄 불감증’이 있을 수 있다. 자신들의 교리에 맞지 않다며 주기도문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천대 신학과 Y교수는 “저는 기쁜소식김천교회 담임 목사로 올해 임용됐다”며 “예수의 보혈로 구원받았다. 하지만 매일 자신의 죄 됨을 발견하며 자백 기도를 드린다”고 했다.

199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77회 총회에선 박옥수 씨 등 구원파 계열 모든 교회에 대해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통합 측은 구원파에 대해 “구원을 위한 단회적 회개와 성화를 위한 반복적 회개를 구별하지 못한다”며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하면 지옥 간다는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명백한 이단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아울러 “(구원파는) 죄에 대한 참된 통회와 회개는 믿음에서 온다는 것을 모르는 자들”이라며 “신자는 하나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얻고, 성령의 역사 속에서 성화되어 가는 것이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원파는 성화를 위한 반복적 회개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2008년 예장합동 제93회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박옥수 씨는 ‘깨닫고 거듭나야 구원을 받는다’고 하면서, 구원받은 시각(영적생일)을 알고 기억해야 구원받은 증거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이단이라고 규정됐다. 또한 “저들은(구원파) 구원에 대한 피동적 깨달음 자체가 구원을 얻게 하는 것처럼 주장하여 영지주의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구 합동신대 석좌교수는 “비기독교 신자들은 기쁜소식선교회를 이단이 아니라 기독교의 일부로 혼동할 수 있다”며 “이에 교계는 합심하여 기쁜소식선교회와 이 단체가 인수한 김천대는 이단집단이라고 홍보해, 김천대 입학 등 사람들의 이단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구원파 계열의 인천기쁜소식선교회에서 여고생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된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씨의 딸이자 그라시아스합창단장인 박 모씨(52) 등 3명에 대한 공판이 현재 인천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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