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NCCK)를 방문했다.
한 대표는 먼저 한국기독교회관 한교총 사무실에서 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장종현 목사는 “정치가 불안하면 경제가 위축된다. 기업인들이 마음을 편한하게 할 수 없으니까”라며 “경제가 어려워지면 서민들이 어려워진다. 정치가 여야가 합의해서 잘 해나가야 한다. 여야가 자유민주주의를 이뤄내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이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저출생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이대로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30년 이후는 (인구가) 반토막이 난다”며 “아이들을 낳고 기르도록 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달라 국가로부터 법률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종교 유산의 보존에 관한 법률 등을 국회에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또한 “의사 파업이 심각하다. 목사는 영혼을 다루고, 의사는 육신을 다룬다. 지방에서 서울로 환자들이 오는 이유는 의사 숫자가 부족해서”라며 “생명을 다루는 의사 정원을 늘리는 것이 낫다. 15년 이후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의사의 부족으로 진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영혼의 생명을 다루는 목사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 좋은 것처럼, 우리나라 미래의 의학과 국민 발전을 위해선 의사들도 양보해야 한다. 의료활동을 하면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좋겠다.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늘 새벽마다 기도한다”고 했다.
이에 한동훈 대표는 “한국교회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해왔고 중심을 잡아줬다”며 “일제강점기부터 민족정기를 지켜주셨고, 해방 이후 어렵고 힘들고 못살 때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을 도운 종교는 기독교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교회 목회자들을 뵙게 되면 숙연하고 감사하다. 의료상황에 대한 말씀을 구체적으로 해주셨다. 한국교회는 이 나라의 큰 고민을 짊어지고 있고 의정 파업이 심각한 문제임을 알고 있다”며 “이 문제를 대승적 차원에서 잘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여야의정 합의체’도 제안했다. 이번에 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한국기독교회관 NCCK 사무실에서 열린 NCCK 총무 김종생 목사와의 환담에서 한동훈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오랜만에 회담을 했다. 정쟁과 관련 없는 민생법안은 처리하자고 합의했다. 의료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결하기 위해서 여야의정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풀어보겠다”고 했다.
이에 김종생 총무는 “의료대란은 쉽게 풀어질 일은 아니나 다양한 이야기가 모여져서 원만한 합의안이 도출되면 좋겠다”고 했다.
김 총무는 “예수는 내가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때론 길이 보이진 않을 때, 우리는 기도한다. 기도란 내가 갖는 뜻을 내려놓는 것이며 그래야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그렇게 하면) 어쩌면 국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은총이라 부른다”고 했다.
그는 “그 길을 찾는 것이 쉽지 않고 정쟁이라는 말씀처럼 우리 사회가 나뉘어서 상대방을 악마화하거나 절대치로 내가 서려는 경향성이 있어 좁혀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길을 찾기가 어렵다. ‘애초에 모든 길이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정치 등 모든 분야가 결국 사람이 잘살도록 하자는 일인데,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면 많이 배우게 된다”고 했다.
김종생 총무는 “정치가 실종됐다. 우리 사회가 편 가름이 심해서 양극화를 좁혀가고 상생하는 그런 정치들이, 좁혀가는 과정들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선 쌍방의 다름보다 같음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의 통일을 원한다면 남북이 서로의 같음을 찾으려 해야 한다. 그런 과정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자 한동훈 대표는 “그렇지만 간격을 좁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한다”며 “북한과 가까워지는 것도 좋지만 북한 체제하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의 삶까지도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기준을 지키면서 가까워지는 게 어렵다”고 했다.
김 총무는 “예수님의 삶처럼 내가 행사할 수 있는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쉽지 않지만 계속 싸워나가고 해나가야 한다. 그것을 꼭 해내시고 애써서 통합하려는 노력을 잘해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잘못된 길로 가면 따끔하게 지적해 달라”고 했고, 김종생 총무는 “십자가의 길이 그렇다. 십자가는 자기 손해다. 조금만 상대방을 너그럽게 품어내는 따뜻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 정치가 희망이 되는 정치가 되도록 일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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