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협 학술대회
발제자들이 발제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성경비평신학 등 이성을 중시하는 신학적 영향력을 배격하고 성경의 신적 권위를 세워 성혁명과 차별금지법을 막고자 ‘모든성경의신적권위수호운동협회’(성수협)가 20일 창립했다. 이 단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소재 한신인터벨리 빌딩에서 창립 예배 및 창립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학술대회를 열었다. 학술대회는 4개의 발제 순서로 구성돼 진행됐다.

첫째 발제 순서에서 먼저 강의한 황대우 고신대 교수(역사신학)는 “종교개혁자들에게 성경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 곧 하나님 자신의 말씀이었으므로 당연히 최고의 권위여야 했다”며 “오늘날 개신교 교리는 종교개혁 이후 다양한 교파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개신교회는 성경비평의 놀이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성을 모든 판단의 근거로 삼는 합리주의와 경험주의가 대세였던 17세기부터 성경비평이 발전되기 시작했다”며 “성경비평의 원리는 성경도 다른 책들과 동일하게 합리적 이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성경비평 학자들은 성경을 더 이상 신적 계시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의 원리와 정신을 상대화하여 성경에서 신적 권위를 제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비평학자들은 성경의 비이성적인 문구들에 대해 최대한 이성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방법을 찾든지 아니면 제거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운다”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이성적으로 이해시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단인 것처럼, 성경을 인간의 책으로 간주하고 이성적으로 이해를 가능한 것으로 해석하려는 성경 비평도 이단과 초록동색”이라고 했다.

이어서 김기호 한동대 교수(기독교변증학)는 “역사학자 알렉스 드 토크빌은 청교도 정신이 미합중국 건국과 발전 과정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며 “하버드·예일·프린스턴 대학들은 개교 당시 청교도 정신을 추구했지만 이후 계몽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다원주의가 판치고, 그 결과 건학이념이 무너졌으며 세속화가 가속화됐다”고 했다.

이어 “계몽주의에 뿌리를 둔 역사비평신학은 현대 자유주의 신학의 핵심적 방법론”이라며 “역사비평신학은 초월적 이성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즉 하나님 계시의 차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역사비평신학자 루돌프 불트만은 예수의 동정녀 탄생과 부활, 초과학적 기적을 역사적 사실로 수용하지 않았다. 그는 전지전능한 창조주 대신 신앙을 통해 경험되는 주관적 신개념을 강조했다”며 “또한 천국과 지옥은 신화적 세계관이 반영된 것으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불트만의 ‘성경의 비신화화’ 작업”이라고 했다.

그러나 “불트만의 제자인 신학자 에타 린네만은 비평신학이 상상의 산물이라며 성경의 생명력을 제거하고, 성령을 ‘해석방식’으로 대체하는 독약이 든 병처럼 경고 표시를 붙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하지만 성경의 자기 증거는 인간 저자의 지식과 언어를 사용하시되 오류가 없도록 쓰셨다는 ‘기자영감’과 성경의 모든 단어에 하나님의 숨결이 불어 넣어졌다는 ‘축자영감’으로 표현된다(딤전 3:16-17)”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무엇보다 거짓 교사, 거짓 그리스도, 거짓 선지자들의 유혹을 걸러낼 영적인 분별력이 성도와 교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그런 점에서) 계몽주의에 입각한 역사비평신학은 성경에 위배되는 이단성을 포함한다”고 했다.

한편 한윤봉 교수(전북대)와 조윤호 박사(바티스성경아카데미 원장)이 강의했다. 둘째 발제는 김희석(총신대)·김호욱 (광신대)·소윤정(아신대) 교수, 셋째 발제는 박명룡(청주서문교회)·김재동(아신대 박사과정), 신재혁 교수(예감 신학교), 이명진 원장(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운영위원장), 넷째 발제는 정흥호(전 아신대 총장)·김근수(미주총신대)·홍구화(합신대) 교수, 김성한(합신 이대위원장) 목사가 나섰다.

성수협 학술대회
성수협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아울러 이날 학술대회에선 격려사가 있었다. 총신대 박성규 총장은 “성경의 신적 권위를 수호하는 일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것”이라며 “종교개혁의 3가지 기치 중 하나인 ‘오직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 말씀으로서 철저히 사수할 때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부흥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

합동신대 김학유 총장은 “최든 독일 종교개혁의 산실 루터기념교회에선 동성애를 지지하는 전시회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는 유럽교회레사 성경의 신적 권위를 존중하지 않은 신학이 지배한 현상”이라며 “바른 실천은 바른 신학에 기초해야 하고, 이는 성경의 신적 권위를 지키는 것에서 비롯되며, 이것이 한국교회를 살리고 성 혁명과 동성애 물결을 막는 길”이라고 했다.

한편 제자광성교회 담임 박한수 목사·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한반교연 대표 한익상 목사·한국성과학연구협회 대표 민성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격려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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