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이하 진실화해위)는 25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제81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4)-충청지역 기독교 희생사건②’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관련 부처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여기엔 기독교한국침례회 제2대 총회장 이종덕 목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충청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에 대한 두 번째 진실규명 결과로, 진실화해위원회는 충청지역 교회 30곳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기독교인 71명에 대해 진실을 밝혔다. 이전에 충남 논산 병촌교회에서 54명의 희생자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한 바 있다.
충청지역의 희생사건은 주로 1950년 7월부터 9월 25~28일 사이 인민군 점령기와 퇴각 시기에 집중됐으며, 빨치산에 의한 희생은 1951년 초까지 이어졌다. 전체 희생자 71명 중 49명(69%)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 희생자 중 남성은 56명(78.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5명(21.1%)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은 논산으로 전체 희생자의 54.9%(39명)를 차지했으며, 부여와 서천이 각각 6명, 예산이 5명으로 뒤를 이었다. 논산 지역에서는 이화교회, 우곤교회, 강경침례교회에서 희생자가 발생했고, 부여에서는 홍산교회, 양화교회, 오량교회, 삼룡교회(현 삼성교회), 성산교회에서 희생자가 확인됐다.
여기엔 강경침례교회 담임이자 기독교한국침례회 제2대 총회장 이종덕 목사도 포함됐다. 기침에 따르면, 이 목사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피난하지 않고 북한군 부대 등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다 국군의 서울 수복으로 퇴각하던 북한군은 당시 논산 강경읍 소재 기침 교단 본부를 지키고 있던 이 목사와 한 교인을 인질로 잡았다. 그리고 금강변 일대에서 이종덕 목사를 총살했다. 기침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종덕 목사는 함께 끌려가던 교인을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홀로 순교했다”고 했다.
1950년 9월 27~28일, 충남 논산 성동면 우곤리에서는 우곤교회 교인 33명이 집단 희생되었으며, 같은 시기 대전형무소에서도 부여와 서천지역 기독교인 8명이 포함된 집단 희생 사건이 발생했다. 서천등기소 창고에서는 1950년 9월 27일 새벽에 군인, 경찰, 대한청년단원, 지역유지 등 약 250명이 불에 타 사망하였고, 이 중 서천교회와 화촌교회 기독교인 2명이 희생됐다.
충청지역에서 이번에 확인된 희생자 71명과 병촌교회 희생자 54명, 1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확인된 희생자 5명을 포함해 총 149명의 희생자가 파악됐다.
진실화해위는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가족관계등록부 등의 공적 기록 정정,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의 후속 조치를 국가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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