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미국 교회에는 돌봄에 대한 중요한 두 가지 사역 패러다임이 있다. 스데반 사역과 평신도 목회이다. (Stephen Ministry any Lay Pastors Ministry). 대부분의 미국 교회는 이 중 하나를 채택하거나, 어떤 교회는 두 사역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교회도 있다. 물론 개교회별로 개발한 사역들도 있지만(Caring Church, TLC, so on) 전반적인 미국 교회를 말할 때 이 두 가지로 대표할 수 있을 것이다.

스데반 사역의 교과서는 ‘뒷문을 다시 열라’(Kenneth Haugk, 스데반 사역 설립자)이다. 케넷 호크 목사는 심리학자로서 목회하면서, “왜 사람들이 소극적이고 피동적이 돼버릴까?”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우리 세미나 시에, 여러 번 사용했다. 그 사역의 특징은 현재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 아주 훌륭한 훈련교재를 개발한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위기관리 사역이다. 훈련 매뉴얼에는 왜 사람들이 수년간 다니던 교회를 떠나는지를 보여주는데 33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이다. 그중에 주된 이유는 1) 서로 좋은 관계 부족 2) 교회가 무의미 3) 소속에 대한 굶주림 등이었다. 그것은 일대일의 돌봄을 통해서만 가능하기에 일대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33가지) 이유가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러다가 그들이 교회를 떠나니, 저자는 돌봄 사역을 통해 책을 썼는데, 예를 들어,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강조였다. 그래서 ‘뒷문을 다시 열라’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자료가 기여한 것은, 무조건 교회에서 피동적이 된 사람들, 그리고 떠난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걷어차서(?) 내보내면서 뒷문을 확 닫아버리기보다는, 왜 그들이 피동적이 되었는지, 왜 교회를 떠났는지를 이해하게끔 해주는 데 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약 40% 되는 교인들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소극적인(inactive) 사람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 교회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고, 여기 케냐의 교회들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심지어 우리 대학교회(university church)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곧 교회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교회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날 때 너무 일찍 뒷문을 닫아버리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늘 뒷문을 다시 열어놓고 생각할 시간과 여지를 주라는 것이다.

추가로 또 다른 책은 ‘뒷문을 닫아라(Closing the back door)’는 것으로, 오래 전 명성훈 목사님께서 쓰신 것으로 기억한다. 교회를 떠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떠나지 못하도록 뒷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두 권을 함께 보면서 매우 흥미를 느꼈다. 하나는 떠날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었고(‘뒷문을 닫으라’), 다른 하나는 방금 떠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뒷문을 다시 열라’). 멜빈 목사님의 평신도 목회는 교회 안에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방금 교회를 떠난 사람들까지 양쪽을 다 돌봐야 한다는 두 가지 개념이 모두 다 강조되어 있어서, 교회에 적용시켰을 때 목회자와 성도들이 다 필요하다며 공감을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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