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친론은 소그룹으로 진행되었다. 수십 명이 하는 스포츠가 아니고 6~7명이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개인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는 스포츠였다. 더 어려운 기량을 연마하여 보여주는 일종의 예술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다. 공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단결심 및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들이 있는 듯했다. 즉 하나의 멋진 예술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치 한국에서, 특히 군대에서 즐겨하는 족구(足球, Jokgu) 와도 비슷했다. 족구는 축구공을 사용하여 각팀 4명(총 8명)(우수비, 좌수비, 세터, 공격수)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발과 머리만(무릎 미만, 턱 이상) 사용하여 수비와 공격을 주고 받는 스포츠이며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시작된 구기 종목이다. 비슷한 스포츠로 중앙 유럽에서 1920년대에 생겨난 풋볼테니스(football tennis)와 말레이시아에서 유래한 세팍타크로(sepaktakraw)가 있다고 한다.
어쨌든 친론에서는 더 어려운 기술일 수록 사람들은 더 열광했다. 거기에는 논쟁도, 시기도, 질투도, 오만도 없었다. 다만 멋지게 보여지는 노력만이 있었다. 그리고 더욱 더 어려운 기술을 개발하려는 모험을 감수했고 또 창조성도 보여주었다.
그 내용을 보면서 나는 소그룹의 모습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그룹으로 사역한다, 그룹으로 동역한다는 마치 이런 모습이 아닐까! 혼자하면 금방하고, (누구와 상의할 필요 없으니) 속히 달성할 수는 있지만 큰일을 해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룹으로 하면 (몇 명이 의논해야 하니까) 시간은 걸리되 장기적이 되고 큰일은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룹사역은 “신뢰>갈등>헌신>책임>결과”의 진행과정이 있어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낫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혼자서는 안된다. 그룹은 마치 친론처럼 네 명의 핵심 멤버는 있어야 한다. 예수님도 베드로, 요한, 야고보와 함께 네 명이 핵심 멤버 였다. 모험감수, 창조성도 이 네 명에서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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