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오는 6월 1-2일 새문안교회 4층 대예배실에서 ‘언더우드가 꿈꾼 ‘크리스천 코리아’(Underwood and Ecumenism, Now and Future)‘라는 주제로 제15회 언더우드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언더우드와 에큐메니즘(교회의 연합과 일치 운동)을 다룬다.
언더우드국제심포지엄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 열정과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언더우드 선교사를 배출한 북미 최초의 신학교이자 언더우드 선교사의 모교인 뉴브런즈윅신학교(New Brunswick Theological Seminary)와 새문안교회가 함께 주관하고 언더우드 자매교회 협의회 21개 교회가 주최하여 2008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이틀에 걸쳐 3명의 석학이 강사로 나선다. 엘리자베스 언더우드(Elizabeth Underwood) 이스턴캔터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차재승 뉴브런즈윅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강영안 캘빈신학교 철학신학 교수가 강연하게 된다.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박사는 우리나라에 온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의 증손녀다. 그녀는 언더우드 일가 중에서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헌신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의 강단에 처음으로 서게 되었다.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박사는 한국의 선교 역사, 언더우드 선교사와 그의 가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해서 논문을 발표해 왔다.
첫째 날인 6월 1일에는 이상학 새문안교회 담임목사의 기조연설에 이어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박사가 ‘가계와 유산 :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에큐메니즘(Lineage and Legacy : Horace Grant Underwood and Ecumenism)’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엘리자베스 박사는 언더우드의 선교사역에 드러난 에큐메니컬 신학과 그 역사적 발자취를 통해 한국교회가 어떤 에큐메니즘의 열매를 맺어왔고 그것을 어떻게 전승했는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6월 2일 2강에선 차재승 박사가 ‘십자가 신학이 에큐메니컬적일 수 있을까? 두 가지 과제(Can the Atonement Theology be Ecumenical? Two Challenges)’란 제목으로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현대의 십자가 해석의 편견을 바로잡고, 다양한 교회 전통에 공감하는 포괄적인 신학을 제공할 예정이다.
3강에서는 강영안 박사가 ‘공동선과 황금률(Common Good and the Golden Rule)’이란 제목으로 철학적 관점과 신학적 관점으로 에큐메니컬 선교의 궁극적 목적인 하나님 나라 구현을 ‘공동선(common good)’의 추구라는 맥락에서 설명할 계획이다.
새문안교회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신앙에는 에큐메니컬 정신이 깊게 뿌리박고 있다. 신학교 시절 학생 선교대회에서 감리교 선교사 후보생 아펜젤러를 만나 선교의 꿈을 나누었으며 일본에 머물다 함께 제물포항을 통해 조선 땅을 밟았고 아펜젤러의 집에서 재한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회를 갖고 함께 한반도 북부지역을 여행하기도 했다. 또 캐나다 장로교가 한반도 북부지역 선교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 땅이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나라가 되어 중국과 일본에 복음을 전파하는 나라를 꿈꿨다. 그 나라가 바로 ‘크리스천 코리아’이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를 위해 초교파적으로 기독교 복음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의 삶과 선교사역에는 오늘날 일부 한국교회에서 비판받고 있는 에큐메니즘이 자연스레 녹아 있었다. 언더우드의 에큐메니즘은 교회의 신조 통합이나 교세의 확장이 아닌, 민족을 품는 공적인 신앙으로의 에큐메니즘이었다”며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의 “오늘 내 눈앞에서 바라보는 새 한국은 악정과 무지, 미신의 굴레에서 완전히 해방된 나라, 곧 ‘크리스천 코리아’입니다”를 인용했다.
아울러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을 통칭하는 에큐메니즘을 지금의 한국교회는 종교통합, 다원주의 혹은 자유주의로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언더우드의 에큐메니즘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에서 에큐메니즘을 고찰함으로써 한국교회에 현대의 기독교와 에큐메니즘에 대한 바른 시각을 열어줄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둘째 날인 6월 2일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또 다른 증손녀인 로렐 언더우드(Laurel Underwood) 목사가 새문안교회 사료관에 언더우드 선교사가 1884년부터 1898년까지 서울에서의 생활을 친가족과 형제들에게 전한 편지를 기증하는 전달식도 열린다. 이 편지는 뉴브런즈윅 신학교 도서관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영인본이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담임목사는 “언더우드는 단순히 교회를 세우는 것을 넘어서서 교육과 사회활동을 통해 한국을 정신적, 사회적, 제도적으로 기독교화하기를 원했다”며 “언더우드의 신학과 신앙 속에 드러난 에큐메니즘을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깊이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큰 은혜와 기쁨을 풍성히 누리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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