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기한이 없는 결정은 긴박감이 없다. 필요한 경우 소위 작은 마감일도 필요하다. 그래서 Decision과 Deadline은 손에 손잡고 가야 한다. 그게 사실인가? 왜?

일단 사람들이 어떤 마감시한의 프로젝트를 듣게 되면, 그들은 느슨해지기보다는 관심이 더 많아진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그것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이륙한 비행기는 착륙이 언제인지 수시로 알려준다. 마찬가지로 언제 완료되어야 하는지 확실하지 않다면, 그것은 마감일이 없다는 뉘앙스를 주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정말로 어떤 일을 완료하고 싶다면 마감일은 꼭 필요하다.

우리 대학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8월 1일(2021년) 토요일에 개교식을 해야 한다”라고 결정하였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기대하고, 기다리고, 또한 그날에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니 우리 주최 측도 마음이 급하고, 견고해지고, 주위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기대와 함께 부담도 갖고, 지원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그 날짜에 맞게, 그 시간표에 따라 움직여졌다. 군대에서 좌우로 정렬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모든 시간과 에너지, 전략, 자원, 그리고 우리의 삶조차도 그 방향으로 움직여졌다. 늘 그 곳을 향해서 기도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언제 진짜 시작하고, 언제 진짜 끝을 내야 하는 지를 싶어한다. 꼭 알아야 한다. 그러면 거기에 따른 숙제와 완료에 대한 책임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미루면서 거의 끝내지 못하거나, 결국 평범해지고 마는 것이다. 또 “계속 연기하네”라는 핀잔들이 나오게 된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숙제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나는 발견하게 되었다. 왠고하니 인간이란 그런 부담을 갖기를 소망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상황에 따라 긴박감이 필요하다. 나는 이미 이것을 몇 번 경험했다. 긴박감이 없으면, 사람들, 그리고 또한 우리조차도 게으르고 진행이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그것은 실패로 끝날 확률이 많다. 그것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고의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 더구나 그것이 재정지원일 경우는 더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절박함을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이 리더로서의 우리의 임무이며 책임인 것이다. “언제 한번 모입시다” 해 놓고 모임날짜를 알려주지 않고 시간만 흐른다면 사람들은 뒤돌아서 버릴 것이다. 그런 것을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것이 현대인이다. 바쁘다. 그렇기에 확실한 날짜, 시간을 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리더십에도 흠이 될수가 있다.

긴박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긴박감은 단순히 압박감이나 불안감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행동하고, 변화하고, 성취하도록 이끄는 강력한 힘이기도 하다. 뭔가 새로 시작할 때는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 설정이 있어야 하겠다. 그것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는 팀이 열심히 일하도록 영감을 줄 만큼 도전적이어야 하지만, 희망이나 동기를 잃을 정도로 너무 비현실적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 자신은 항상 긴박감을 느끼면서 사역에 임하곤 했는데, 아마도 나의 성격, 나의 스타일 같다. 어쨌든, 나는 항상 긴박감을 느껴왔다. 내가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다면 우리 사역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내 스타일에 대해 불평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그랬고, 그것이 나였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은 가능한 사명과 내가 이 땅을 떠나기 전에 완성하라고 맡기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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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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