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83세 오홍연 여성 전도사
올해 83세인 예장합동 오홍연 여성 전도사 ©노형구 기자

올해로 83세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 남대구노회 논공교회 오홍연 여성 전도사는 최근 교단 일각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허락해달라는 목소리에 대해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는 잠언 31장 30절의 말씀을 인용하며 “내가 어떤 위치에 있든 주께 하듯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면 하나님께 칭찬을 받는다. 하나님 앞에 복음을 전파하라는 사명은 지위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평등하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큰 사명을 받았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의 일을 감당하자”고 했다. 그녀는 4년 전 시니어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고 한다.

오 전도사는 최근 예장합동 교단이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사역자여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녀는 이날 “성경에 너희는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고 나왔다. 모든 사람은 사명을 받았고 예수님은 지위에 상관없이 사명에 따라 공평하게 상급을 주신다. 그래서 내가 있는 위치에서 죽도록 충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자 졸업생 일각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신 것만으로 감사한데, 내게 직분을 주셔서 주의 일에 써주시는 것에 무한 감사하며 충성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여성 전도사의 사명은 꽃봉오리와 같아서 기쁜 마음으로 주를 섬기면, 하나님이 반드시 알아주신다”고 했다.

이어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 잘 인도 해주셨으면 한다”며 “지위가 어떻든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잠언 31장 30절에 따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음으로 충성하는 것이 제일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다.

특히 “화와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로만 외치면 주의 일을 감당할 수 없다. 기쁨으로 주님께 향후 일들은 맡기고 현재 하나님이 맡겨주신 직분에 감사함으로 감당하길 바란다”며 “십자가를 짊어지면 부활이 있다. 주님을 따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기쁨으로 주님을 좇으면 십자가도 더 이상 십자가의 고통이 아니”라고 했다.

오 전도사는 1963년 호원신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예장 합동과 통합이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문제로 분열을 겪었던 일을 직접 목도했다고 한다. 그녀는 신학교 졸업 이후 사모로 사역하다 1982년도에 대구신학교에 입학해 1984년에 졸업했다. 그리고 넷째 늦둥이 아들을 낳은 지 8개월 째인 1986년 어느 날 목회자였던 남편이 위암으로 소천한 일을 겪었다.

오 전도사는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장 26절)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남편의 소천 소식을 접한 뒤 대구 성원교회에서 7년 동안 여자 전도사로 사역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맡기며 사니까 우리 가족 5명의 일용할 양식을 해결해 주셨다”고 했다.

이후 1993년 오 전도사는 주님의 부르심 따라 중국으로 선교사로 파송됐다. 남겨진 자녀 4명 중 첫째 아들은 당시 대학을 졸업한 뒤 선교사로 미국에서 나갔고, 둘째 딸은 대학을 갓 졸업해 결혼했다고 한다. 둘째 딸이 늦둥이 막내아들을 키웠다고 한다. 그녀는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나를 인도해주셨다는 말씀(시편 23편 3절)처럼, 자식 4명 모두 일탈하지 않고 신앙적으로 바르게 잘 자라도록 하나님이 다 책임지고 키워주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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