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들어왔다. “하루 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일주일 동안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 한 달 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집을 지으라.” 이외에도 비슷한 얘기들이 많다. 단기적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수치가 높은 것은 이런 것이다라는 뜻이겠다. 이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행복이란 단기적인 만족에 불과하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즉 어떤 행동이나 활동을 할 때 그때, 그 시간에 느끼는 만족감을 의미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조깅할 때 느끼는 행복감도 그중의 하나라고 봐진다. 우리는 이런 류의 경험들을 종종 하곤 한다. “내가 이것을 할 때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겠다.
그런데 사실 우리 인생은 이런 단기적인 달리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마라톤이기에 단기적인 만족만을 계속 추구할 수는 없다. 그래서 마라톤 같은 장기적인 삶에서는 만족, 행복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또한 유익하고 또 의미 있는 것이기도 하여야 할 것이다. “내가 이것을 할 때 그 결과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겠다.
단기적인 행복감과 장기적인 유익이 어떻게 조화와 균형을 이룰 것인가가 관건이겠다. 성공이란 것은 바로 이런 단기적인 만족(행복감)과 장기적인 유익(의미)이 있을 때, 즉 두 가지 충족될 때에 붙여지는 라벨이라고도 하겠다. 그 반대로 만족(행복감)도 없고 의미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시간만 보내면서 살아간다면 그것은 성공의 정반대가 될 것이다. 성공이 백 퍼센트라고 한다면 이런 반대의 경우는 제로 퍼센트라고 볼 수도 있겠다.
좀 더 얘기해본다면, 무엇인가 하면서 희생만이 있었다면 장기적인 유익과 혜택은 최고점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 우리의 부모님들이 옛날에 자녀들을 키울 때 희생을 많이 하셨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것은 자신을 위한 단기적인 행복이나 만족감을 추구하기보다는 자녀가 잘되면 더는 바랄 게 없다는 ‘장기적인 유익’을 선택하셨기 때문이라고도 봐진다.
단기적인 만족(행복감)만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단기적인 만족은 좀 없더라도 장기적인 유익과 의미를 추구하면서 살아갈 것인가는 우리 각각의 선택인 것 같다. 종교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당연히 장기적인 유익과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지당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것도 본인들의 선택에 달린 것이지 강요하기는 좀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