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교수는 산전 검사에서 태아 기형이 발견되면 많은 이들이 낙태를 선택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의 예을 들어 설명했다. 그는 비록 심한 장애를 가진 자가 오히려 멀쩡해 보이는 이들의 삶을 위로하는 것을 보며 “무엇이 진짜 장애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미국에서 태중에 무뇌아임이 밝혀진 셰인 마이클 헤일리의 사례도 들었다. 그의 부모는 무뇌아로 태어나 수일 내 사망할 태아를 낙태시키는 대신 세 가족이 함께할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 리스트를 시행하는 39주간의 여정과 온 가족의 축복 속에 출산한 셰인의 이야기는 SNS를 통해 퍼지고 뉴스 황금시간대에 방영되었다고. 기형아를 낙태시키는 대신 출산을 택한 셰인 가족의 스토리는 세계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었다고 홍 교수는 전했다.
실제 낙태를 원하고 찾아오는 산모를 진찰할 때 홍 교수는 태아 초음파를 부모에게 보여준다고 했다. 초음파 속 실제 아기의 모습을 본 부모들은 ‘낙태를 하지 말라’고 직접 권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태아를 보며 낙태의 마음을 접는다고 했다. 홍 교수는 영화 ‘언플랜드(unplanned)’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뱃속의 아기는 통증을 못 느낀다며 낙태를 권하는 행위를 강력히 비판했다.
흔한 예로 임산부 금기약물 등급 X에 대해 설명하며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스타틴 약물은 태아에게 콜레스테롤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기인 것이고, 경구피임약이 X인 이유도 임산부에게 피임약이 불필요하기에 X로 정해진 것이라고 했다. 임산부에게 처방한 약물 때문에 걱정하는 의사들에게는 부정적 말보다는 건강한 태아가 태어날 확률이 97~98%라는 긍정적 상담 후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의뢰할 것을 부탁했다.
현대 의학 수준은 태아 기형 유발에 대한 방사선과 항암제의 효과도 밝혀져 있어 복부를 차폐하고 뇌종양을 방사선으로 치료하고, 항암제를 조절하여 림프종을 치료한 후 정상아를 분만한 경험을 소개하며 어떤 아이도 낙태될 이유가 없다고 홍 교수는 전했다.
한편,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매달 둘째주 토요일 오후 3시 콜로키움을 통해 생명윤리에 대한 강좌와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열린 강좌로 진행 중이다.
또한 연구소는 4.10 총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낙태에 대한 생명존중인식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 결과를 총선 전 발표해 “유권자들에게 누가 생명을 존중하는 후보자인지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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