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프로젝트는 나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어쩌면 학교를 또 하나 더 세운다는 개념과 그만한 수고가 따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확신이 섰기에 추진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몇 주간 기초준비를 하면서 광고와 함께 학생모집을 해봤다. 예상대로 “필요하다”는 반응들과 함께 ICE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연락해오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그것도 Mobile Learning System을 강조했더니 케냐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필요성과 함께 의미있는 프로젝트라고도 여러 곳에서 격려가 왔다.
교수진은 현재 멜빈대학교에 full-time으로 강의하는 교수들은 동참시키지 않기로 했다. 그 교수들은 현재의 교실 강의만해도 버거운데, 온라인으로 여러나라 학생들까지 관리, 강의지도를 한다는 것은 너무 부담이 될 것이고, 또 비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ICE에는 완전 외래교수들로 구성한다는 방침아래 물색해보니 내가 아는 사람들중에 교수로 강의가 가능한 사람들 넷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와 10여년 이상씩 친분이 있으므로 부탁하기에 수월했다. 또한 다들 세계 문명대학(예일, 하버드, 옥스포드, 켐브리지대학)에서 공부한 분들이라 외부에 내놔도 손색이 없었다. 다들 쾌히 응답해주어 그렇게 구성되었다. 그분들은 공부도 했을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에서 목회들도 하고 있어서 이론과 실제가 겸비된 분들이라 어느 누구라도, 또 어떤 분야라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들이다. 어쩌면 공부한 것이 활용된다는 생각에 고맙게도 생각들 하는 것 같다. 나는 이 프로젝트 운영의 시스템을 한국의 평생교육원 스타일을 따르기보다 켐브리지대학의 ICE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거기 것이 우리에게는 잘 맞는 것 같아서이다.
등록금이 얼마냐고 문의들 많이 왔다. 그리고 컴퓨터가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돈이 없어서 학교에 못 다닌 사람들이었다. 우선 등록금은 명목상으로는 만들어 놨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장학금(scholarship)이라는 명분으로 안 받기로 했다. 한달에 3~5만원 버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돈을 내라고 할 수 있는가. 사실 아프리카는 우리가 도와주어야 하는 곳인데, 돈을 내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얘기다. 그래서 교수들께 인지시켜서 그들도 쾌히 재능기부 개념으로 “지식기부” 하기로 했다. 그분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명예도 얻고 또 목회하면서 살만큼 사례도 받는지라 몇 십불 받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그렇게 공부들하여 학위 받은 것을 주님의 큰 은혜로 감사하면서 이렇게 봉사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본다.
둘째로 컴퓨터가 많이 없다는 것을 내가 알기에 온라인으로 그것도 폰으로, SNS로, 즉 Messenger, Whatsapp, Facebook 등을 통해 공부하는 [Online -mobile virtual- Learning] 방식을 택했다. 아프리카 상황에서는 이것이 최상의 방식이다. 가르치는 교수들도 바쁘고, 또 배우는 학생들도 바쁘니 조용히 책상에 앉아서 가르치고 배우기는 힘든 환경이다. 컴퓨터가 있더라도 인터넷이 거의 없으니 불가능하다. 핸드폰 조차도 전화비와 인터넷비를 따로 내야 하니 학생들께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최소 핸드폰에는 인터넷을 깔도록 종용하고 있다. 그것도 준비할 상황이 안되면 우리와 공부하기는 어렵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보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다행히 교수들께서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어 통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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