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총회장 김의식 목사는 지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명성교회에서 열렸던 교단 제108회 정기총회 개회예배 설교에서 “세상을 치유해야 할 교회마저도 지난 3년간에 걸친 코로나19의 비대면 예배로 인해 교인 출석률이 20~30% 줄어들고 다음 세대의 절반 이상이 떠나갔다. 한국교회는 최악의 위기의 현실 가운데 놓여 있다”고 했다.
또한 “우리 총회만 하더라도 지난 한 해 동안 5만6천여 명이 줄어드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한 그는 “여기서 우리가 새롭게 치유받고 부흥할 수 있는 길은 성경으로 돌아가 복음적인 해답을 찾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기독일보는 김 총회장을 만나 그 구체적 방안 등을 들어보았다. 아래는 김의식 총회장과의 일문일답.
10~11월 전국 13개 시·도별 치유세미나 및 성회
우리 자신부터 치유받아 하나 된 힘으로 부흥을
-제108회 총회 취임 소감을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먼저 허물 많은 종을 한국교회의 최대 장자교단의 총회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4년 동안 부족한 종을 뒷바라지 해주신 치유하는교회 동역자들과 장로님들을 비롯한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회기, 어떤 사역을 중점 추진하실 생각이십니까?
“이번 제108회 총회의 주제가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출 15:26, 사 53:4~5, 살전 5:23)입니다. 이에 먼저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3개 시·도별 치유세미나 및 연합부흥성회를 갖습니다. 그리고 내년 3월에는 개인치유를 위한 2박3일 치유동산과 5월에는 가정치유를 위한 2박3일 부부행복동산을 가집니다. 우리 자신부터 치유받고 그것이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총회에까지 확장됨으로 한국교회가 치유받고 화해해 하나 된 힘으로 코로나19 이전의 부흥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난 제108회 정기총회 장소 문제로 논란이 있었습니다. 총회가 끝났는데 돌아보시면 어떠십니까?
“이번에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선택한 것은 전국 목사·장로 1만 명 초청 영적대각성기도회를 갖길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부의 반대도 있었지만 모두 다 기도하고 금식하며 합심·합력을 해주셔서,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듯이, 지난 20년 만에 이렇게 은혜롭고 빨리 끝난 총회가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요. 명성교회의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 그리고 모든 이들의 섬김에 감사할 뿐입니다.”
-교회에서 안식년을 얻으셔서 총회장직에 상근 중이신 것으로 압니다. 약 한 달간 사역해 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실 주의 종으로 소명을 받은 후 46년 동안을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심신이 지치고 건강이 한계에 이르러 총회장 상근제에 맞추어 지난 7월 23일부터 안식년을 갖게 되었습니다. 총회 준비부터 시작해 모든 총회 사역을 하는데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도 은혜롭게 감사하며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서구의 기독교, 차별금지법으로 인해 역차별 고통
한국교회만은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 반대 성명
-이번 회기 첫 사역이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등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가 있으셨나요?
“총회를 마치고 지난 9월 25일 첫 시무행사로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주신 선교사님들이 안장된 양화진 선교사묘지를 방문한데 이어,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등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서구의 기독교가 차별금지법을 허락함으로, 복음만이 진리라고 외칠 수도 없고 전도의 문까지 막힐 정도로 역차별의 고통을 겪으며 쇠퇴의 길을 가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교회만은 이러한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와 오늘날 교권을 무너뜨리는 사학법의 재개정 및 학생인권조례 폐지, 더불어 말세의 마지막 징조 중의 하나로 다음세대에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는 동성애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예장 통합 측의 강점은 무엇이고, 또한 약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예장 통합의 최대의 강점은 우로(보수)나 좌로(진보)나 치우치지 않은 복음적 중도신학과 신앙을 사수한다는 겁니다. 복음적 선교의 의미로서 에큐메니컬 운동을 펼침으로 인해 지역사회로부터 시작해서 세계 기독교회들과 힘을 합해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선교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고요.
약점이 있다면 이러한 신학과 신앙의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까 하나 된 힘으로 나아갈 때 때로는 내부적인 갈등이 있어 보인다는 겁니다. 그러나 일단 총회에서 토론 끝에 결의가 되면 또 다시 하나 되는 성숙함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통합교단이 분열 없이 하나 됨을 지켜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교계 연합기관이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교연(한국교회연합),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주님 안에서 하나 되었다면 하나 됨을 지켜 나가야 해요(엡 4:1~6). 개인의 이익이나 감정, 교단의 이권이나 집단이기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사이비·이단을 제외하고 세 기관의 통합이 이뤄져야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고, 한국교회가 하나 된 힘으로 더욱 더 감동적으로 나라와 민족과 열방의 복음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예장 합동 측과 합심해 복음적 사역들 함께 했으면
영혼 죄악·마음 상처·육신 질병 치유에 전심전력을
-예장 통합 측 임원들과 예장 합동 측 임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 회기에도 그런 만남이 계속될 예정인가요?
“그럼요. 지난 제100회 총회 때부터 총회 임원을 하면서 합동 측 임원들과의정기적인 만남을 가져 왔는데요. 제103회 총회(림형석·이승희 총회장) 때는 임원수련회까지 함께 가졌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1년에 두 차례 서로 초청하는 형식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합심해서 이루어야 할 복음적인 사역들까지도 함께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장 통합 측을 비롯해 한국교회 교세가 전반적으로 감소세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먼저 코로나19 이후 비성경적인 비대면예배가 아닌 성전예배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목회자들부터 신명기에서 16번이나 강조된 성전예배의 회복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는 사도행전 2장 37~47절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해요. 말씀의 은혜와 기도의 능력, 사랑의 나눔과 삶을 통한 전도를 강조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그것이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의 원동력이 될 줄 확실히 믿습니다.”
-끝으로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은혜 받아라’ ‘육적으로 축복 받아라’고 강조해서 우리가 은혜도, 축복도 많이 누렸어요. 그런데 마음의 치유를 이루지 못함으로 우리의 삶이 점점 퇴폐하고 고갈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저희 총회 주제가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입니다만, 말세의 때 한국교회가 우리를 불행과 고통으로 몰고가는 영혼의 죄악과 마음의 상처와 육신의 질병의 치유에 더욱 더 전심전력을 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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