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제목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기억하기는 좋은 것 같아서 그대로 붙였다. 한국에서 “사촌(가까운데 있는 사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라는 말이 있는데, 영어로는 뭐라고 하는지 찾아보니 그대로 직역한 것도 있지만, 좀 고급영어라면서 “I envy, therefore I am.”이라고 적혀있는데, 라틴어 Invidio ergo sum에서 온 말이라고 했다. 즉, 나는 질투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결국, 인간의 시기, 질투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때 학교에서도 보면 반에서 1, 2등 하는 애들은 미움받고,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곤 했다. 남이 잘되는 것은 못 봐주는 것이 인간인 것 같다.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예가 있는데, 필리핀에는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내용인즉, 게(crab)는 어디(바케스나 나무통)에 넣어 놓든지 올라가서 넘어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건이 있는데 단 아래 있는 게(crab)들이 잡아당기지만 않는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붙잡고 잡아당기니 못 올라간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사의 한 단면을 잘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우리는 왜 잘되는 사람들을 시기 질투하는가. 한마디로 상대방의 성공은 곧 나의 실패라고 느껴져서 그런 건 아닌가? 자신들이 뒤쳐진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은 아닐까? 어떤 작가가 베스트셀러를 계속적으로 내게 되었다. 그랬더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이 다 떠나가더라는 것이다. 심지어 친척들도 연락을 잘 안 해 오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왜 그런지 어머니께 물어봤더니 하시는 말씀, “너는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너의 성공이 곧 그들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지.” 결국, 시기 질투는 남이 잘되는 것은 보기 싫고, 그것이 실패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테 미들러(Bette Midler)라는 사람은 ”성공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그것을 함께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을 찾는 일이다!“라고까지 얘기했다. 그만큼 성공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말해준다고 본다.

그러면 이렇게 부정적인 뉘앙스만 주고 말 것인가! 사실 성경에서도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자와 함께 하라고 하지 않는가! 흔히 기쁨은 함께하면 두 배, 슬픔은 함께하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도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잘될 때 에 축복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사실 크랩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한 반면에 격려하고 세워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남을 칭찬하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자. 인간의 두뇌활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칭찬이란 인간의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조사해보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남을 칭찬할 때에 쎄로토닌(serotonin)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생기는데 인간의 감정, 수면, 식욕의 조절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므로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는 것이다. 즉 “남을 칭찬할 때”에 이런 현상으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더 진행하면서 그러면 그 “칭찬을 받는 사람”을 어떨까하고 살펴봤더니, 칭찬하는 사람과 똑같은 양의 쎄로토닌(serotonin)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더 연구를 해보니, 남을 칭찬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제 삼자”도 똑 같은 현상이 나타나더라는 것이다. 결국, 칭찬이라는 것이 있게 될 때에는 칭찬하는 자, 그 칭찬을 받는 자, 또 그것을 옆에서 구경하는 자 모두에게 행복감을 주더라는 것이다.

결국,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감화 감동을 주는 것은 정말 필요한 것 같다. 당사자들만이 아니라 주위에까지 파급력이 있으니까 말이다. “당신이 행복을 원하는가? 평화를 원하는가? 삶에서 성취감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성공에 함께 기뻐하라!”는 말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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