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힘든 요소들 중의 하나는, 소위 관성이라고 불리워질 수도 있는 것인데 이것은 뭔가 전혀 충격을 주지 않으면 정지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말한다고 볼 수 있겠다. 주로 버스 등이 출발할 때 정지해 있으려는 승객들이 뒤로 쏠리는 현상, 그리고 급정거할 때 계속 달리는 차안의 승객들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설명될 수도 있겠다. 관성의 영명인 ‘이너티아’(inertia)의 어원은 ‘게으르다, 쉬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iners’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행동하는 것이 좀 느리다’라는 뜻이겠다. 우리가 하는 사역은 오늘 꼭 해야 하는가! 내일이나 이번 주에 완료하면 안 되는가! 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을 보면 대개 이런 스타일은 결국 안 하고 만다는 것으로 귀결될 때가 많다. 나도 좀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교수로부터 혼이 난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미루다가 안 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그 교수가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고 돌이켜본다.
최근에 친분이 있는 목회자 한분과 얘기를 한 시간 정도 나누었는데, 오랫동안 연구한 것을 책으로 쓰고 싶다고 하였다. 들어보니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또 머릿속에는 다 갖고 있었는데 탁월한 정도의 내용들이었다. 왜 실천에 못 옮기는가 하는 것을 얘기하는데 이것 저것 잡일을 너무 하다 보니 한 가지에 집중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내가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이 몸에 밴 습관성일 수도 있고, 또 늘 오랫동안 그런 생각의 시스템이 형성된 듯도 하다. 즉 할까 말까 하면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대개 사람들은 급하지 않으면, 또는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안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도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우리가 어떤 계획과 목표를 세웠으면 꾸준히 정규적으로, 그리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도 이런 타성적인 성향에 대해 몇 가지로 기록하고 있다.
시편 1:3c - “그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번창하리라.” (하지 않으면; 번창도 없다)
시편 128:2 - “당신은 수고의 열매를 먹을 것이다.” (일하지 않으면; 열매도 없다)
골로새서 1:10 - “모든 선한 일에 열매 맺자.” (선한 일 안 하면; 열매도 없다)
즉 뭔가 하는 것과 번창하는 것, 그리고 노동과 그 열매 사이의 관계는 분명하다. 일을 안하면 열매도 없다. 말만 해서는 결과가 없다. 생각만 해서도 결과가 없다. 그야말로 뭔가 하라! Just do it! 결과나 열매에 대해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에너지가 그 기대하는 생각에 소모적이 되는듯하다. 그냥 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나이키의 슬로건인 ‘JUST DO IT’이 내 것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데 미루는 것은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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