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 등 간부 8명이 정명석의 성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은 3일 준유사강간 혐의로 정조은을 구속기소했다. 또 준강간 및 준유사강간 방조·강제추행 방조 등의 혐의로 민원국장 A씨는 구속기소, 나머지 4명은 불구속기소했다.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대외협력국 소속 간부 2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정조은은 2018년 3월부터 세뇌를 당해 항거불능 상태에 놓인 홍콩 국적 피해자에게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하며 정명석의 성범죄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 5명은 지난 2021년 9월 초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다”라고 말하고 세뇌하며, 정명석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인근에서 대기하는 등 준유사강간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대외협력국 소속 간부 2명은 지난해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정명석의 수행비서 등 JMS 주요 간부들과 화상회의를 하며 수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3월 23일 JMS 수련원과 세계선교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압수한 컴퓨터 및 휴대전화에서 JMS 조직도, ‘신앙스타’ 관련 각종 문서 등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검찰은 탈퇴 신도 등 30여 명을 조사하기도 했다.
특히 정조은 등 6명은 국내외 ‘신앙스타’를 선발해 관리하면서 이 가운데 대상자를 선정해 정명석이 성범죄를 저지르도록 도운 혐의가 파악됐다.
‘신앙스타’는 정명석의 성범죄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여신도 중 키카 크고 외모가 뛰어난 신도들의 개인정보가 교단 본부에 전달되면, 이를 토대로 세뇌를 진행한 후 정명석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신도를 정 씨의 성범죄 대상으로 최종 선발한다는 것.
검찰 관계자는 “성범죄 혐의로 장기간 복역 후에도 반성 없이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정명석과 이를 조력한 공범들이 구축한 악의 고리를 끊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자 신변 보호 및 2차 피해 방지 등 피해자 보호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홍콩 및 호주 국적의 외국인 여신도와 한국인 여신도 1명을 수차례에 걸쳐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정명석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여신도 3명의 고소장도 경찰에 접수돼,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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