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개 단체가 참여하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과 39개 시민단체들이 1일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2년 규탄 및 민주주의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2021년 2월 1일 민아웅 흘라잉과 미얀마 군부는 장갑차를 이끌고 미얀마 의사당을 점거해, 국민들의 투표로 당선된 의원들이 쫓겨났고, 정부 인사들이 투옥됐다. 이에 수많은 미얀마 민중들은 시민불복종운동에 나섰다”며 “군부는 폭력 진압과 학살로 대응했다.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칼을 들이밀고 체포했다”고 했다.
이 단체가 인용한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시작된 지난 2021년 2월 1일 이후 지난 1월 30일까지 군·경의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901명에 달한다. 17,525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13,719명이 구금돼 있다. 민가 5만 여 채가 불탔고 200만여 명이 넘는 미얀마 시민들이 난민이 됐다.
단체들은 “미얀마 군부는 언론들의 입을 막아버리고 이제는 시민들의 출국마저 원천 봉쇄하고 있다”며 “미얀마 민중들은 민 아웅 흘라잉을 비롯한 군부 세력이 민주주의에 대한 ‘반란 세력’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조건 속에서도 미얀마 민중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고, 국제사회 역시 미얀마 민중들의 민주주의를 위한 열망과 불복종운동에 대한 연대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끊임없이 후원하고 연대해온 한국 시민사회 역시 중단 없는 연대와 지지를 결의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오늘날 미얀마 민중이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군부와 자본의 독재에 맞서 싸우는 모든 시민들이 평화롭고 민주적인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느냐와 연결되어 있다”며 “시민불복종을 멈추지 않는 미얀마 민중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자유발언에서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리더 웨노웨 흐닌 쏘 씨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 일어난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운동은 시작된 지 벌써 2년 째”라며 “2년 동안 우리 저항시민 쪽에서는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지만, 지금도 미얀마 곳곳에서는 저항운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막강한 화력은 미얀마 봄의 혁명을 조금 지연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군부 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겠다는 미얀마 시민들의 마음만큼은 꺾을 수 없었고, 저항 운동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웨노웨 씨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세력이 주축이 된 군사위원회는 자신들이 주도해 제정한 2008헌법에 따라 올 연말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 2008헌법은 군사 비상사태의 선포 유효기간이 2년이고, 국방안보회의(NDS)는 6개월 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웨노웨 씨는 “2008헌법 무효를 외치는 미얀마시민들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선거”라며 “군부독재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미얀마연방 민주주의가 오는 그날까지 우리 시민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저항하고 끝까지 싸우자”고 했다.
참여연대 활동가 전은경 씨는 “최근 볼커 튀르크 유엔최고인권대표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로 인해 경제, 사회, 문화, 정치 등 미얀마의 모든 분야는 전면적 퇴행을 겪고 있다”며 “교전 중 민간인을 보호해야 하는 명백한 법적 의무에도 불구하고 군부 세력은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무차별적 포격과 공습, 초법적 처형 등을 벌이고 있다. 미얀마 경제는 붕괴됐고 전체 인구의 약 40%는 빈곤선 이하에 놓여 있다”고 했다.
전 씨는 “미얀마의 현해 상황을 고려해 모든 미얀마 국적자들을 강제송환하지 않고 현 인도적 특별체류조치를 ‘미등록 체류’인 경우에도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시민사회도 미얀마의 봄을 위해, 봄의 혁명이 완수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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