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영국 통계청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전체 인구 6700만 명 중 기독교인은 2750만 명으로 46.2%로 집계됐다. 2011년 인구조사 당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영국인은 3330만 명(59.3%) 이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국은 기독교의 쇠퇴로 인해 무신론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조사에서 인구의 37.2%인 2220만 명이 “종교가 없다”고 답했으며 이는 10년 전 1410만 명(25.2%)에서 급증한 수치다.
또 인구 조사는 영국 내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가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영국의 무슬림 인구는 2011년 270만 명에서 2021년 390만 명으로, 힌두교도는 81만8천 명에서 1백만 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이를 제외한 종교를 가진 대부분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뒤바뀐 영국의 종교적 풍토에 대해 “노화, 출산율, 사망률, 이주 등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종교적 구성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라며 “개인이 인구 조사에서 종교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의 차이로 인해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인구 조사에서 종교에 대한 질문이 자발적인 것은 10년 전과 동일했다. 종교를 묻는 질문에 2021년에는 영국인 중 5600만 명(94%)이 응답한 반면 2011년은 5210만 명(92.9%)으로 다소 낮았다.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린다 우드헤드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조사가 “무종교를 선택했다고 해서 그들이 신앙이 없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떤 사람들은 무신론자가 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불가지론자가 될 것”이라며 “일부는 영적이며 영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코트렐 요크 대주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영국이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자동적으로 기독교인임을 자처하던 시대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인구조사 결과 이 나라에서 과거보다 기독교인이 줄어든 사실이 놀랍지는 않지만, 하나님이 이 땅에 그분의 왕국을 세우실 것이라는 믿음과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역할을 완수하는 데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거의 자동적으로 기독교인으로 여겨지던 시대가 지났지만, 다른 설문 조사들은 같은 사람들이 여전히 영적 진리와 지혜, 그리고 따라야 할 가치들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통계가 비기독교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교육 등 여러 분야의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세속적 인본주의 장려단체 웨일스휴머니스트(Wales Humanists)의 코디네이터인 케이시 리딕은 성명에서 “웨일스는 공식적으로 영국에서 가장 덜 종교적인 지역이며, 새로운 발전은 아니지만 웨일스의 정치인들이 법과 공공 정책에서 적절히 다루어야 할 때가 되었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웨일스에는 비종교인에게 불리한 점이 많이 있다”면서 “웨일스 전역에서 비종교적 지원이 되지 않는 병원 사목직에서부터 기독교 예배가 의무화된 학교 집회, 종교 단체로는 대표되지만 비종교적 신념은 그렇지 않은 많은 주(정부) 행사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인도주의적 지원과 원조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곳은 여전히 교회와 기독교 자선 단체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트렐은 “올겨울은 아마도 오래전보다 더욱 그러할 것이다.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 일부 사람들은 영적 희망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지역 교회로 향할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경우 그들을 위해 음식과 온정을 베풀 것이며, 크리스마스에도 수백만 명이 우리의 예배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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