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검찰이 결혼과 성에 대한 성경적 정의를 거리에서 설교하다 체포된 기독교 거리 설교자에 대한 증오 범죄 혐의를 취하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는 월트셔주 스윈던 출신의 존 던(55)이 2020년 11월 스윈던 하이 스트리트에서 설교한 뒤 ‘동성애 혐오’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던의 법률대리를 맡은 CLC에 따르면, 지난주 스윈던 치안법원에서 심리가 예정되었으나 초기 혐의를 제기한 고소인들이 사건 참여를 거부하여 사건은 기각됐다.
영국군 특수부대 출신인 던은 창세기 1장을 인용,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이 사회의 유익을 위한 하나님의 목적이자 원형’이라는 내용을 설교했다. 또 그는 인후암으로 인해 후두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 설교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던은 성명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전, 나는 사람들을 미워했고, 특수부대에서 복무하며, 사람을 가장 잘 살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내 임무로 삼았다”고 말했다.
던은 “그러나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 그분은 내 마음을 변화시키셨고, 내 미움을 가져가 사랑으로 가득 채우셨다”라며 “예수님은 내게 해답이셨고, 세상이 이 희망을 알고 경험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사역은 모든 사람이 어둠 속에서 예수님의 빛을 찾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했다.
2020년 11월 1일, 던이 거리에서 설교하는 중에 두 명의 여성이 손을 잡고 그를 지나쳤다. 던은 그들에게 “나는 여러분이 자매 사이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그들은 동성 결혼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던은 고린도전서 6장을 인용해 “성경에 동성애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말씀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여성들은 던이 “성경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또 이들은 던이 “지옥에서 불태워질 것”이라고 소리쳤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혐의를 단호히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던은 자발적으로 경찰서에 가서 인터뷰를 했으나, 경찰은 그에게 도주할 시 체포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던은 공공질서법 제5조에 따라 기소됐다.
던의 변호인은 당시 체포와 심문이 사상, 양심, 종교 및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유럽인권협약 제9조와 10조에 따른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월, 옥스브리지 치안법원은 런던 북부의 펜프리감리교회(Pen Free Mothodist Church)의 존 셔우드 목사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셔우드는 소위 혐오 발언에 해당하는 ‘성경적 결혼의 정의’에 대해 설교함으로써 “불안과 고통”을 유발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 리버풀 카운티 법원은 2019년 12월 ‘혐오 관련 공공질서 위반’과 ‘동성애자 권리 및 낙태에 대한 설교’ 혐의로 거리 설교자 데이비드 매코널을 체포한 웨스트 요크셔 경찰서에 대해 보상금 4500불과 소송 비용을 그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매코널이 설교하던 중 한 행인은 그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그가 언급하지 않은 주제인 성과 낙태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그는 체포되어 허더즈필드 경찰서로 연행돼 6시간 동안 구금된 뒤 풀려났다.
2019년 7월, 영국 당국은 나이지리아 출신 거리 전도자 올루월 일레산미(64)를 부당하게 체포한 혐의로 그에게 배상금 3천 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일레산미는 런던의 사우스게이트 지하철역 밖에서 설교하던 도중 ‘혐오 표현’을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성경을 압수당했다.
이달 초 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인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편협과 차별에 관한 관측소(OIDAC Europe)’는 2021년 유럽에서 500건 이상의 반기독교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2021년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지난해 124건으로 반기독교 증오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독일은 112건으로 두 번째로 많은 증오 범죄가 일어났으며, 이탈리아(92건), 폴란드(60건), 영국(40건), 스페인(30건), 오스트리아(15건), 벨기에(10건), 아일랜드(7건), 스위스(7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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