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동쪽에 위치한 지쿠오이(Jikwoyi) 시골 마을. ©Ovinuchi Ejiohuo/ Unsplash.com
지난주 나이지리아 북부 최대 도시인 카노에서 이슬람 테러조직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가 기독교인 두 명을 살해한 지 하루 만에, 플라토주에서 풀라니 목동이 두 명을 추가로 살해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카노주에서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오후 8시경 ISWAP 일원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지역 기독교인 두 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지역 주민 추쿠디 이와추쿠는 테러범들이 파게 카운티의 기독교인 주거 지역인 사본 가리의 인근 가게에 접근했다고 했다.

그는 모닝스타뉴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테러범들은 기독교인들이 앉아 있는 상점에 와서 근거리에서 그들을 향해 총을 쐈다”며 가게 주인인 “알렐추쿠는 즉사했으며 다리에 총을 맞은 에마뉘엘은 주일날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지난달 18일에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타라바주에 있는 잘링고 마을에서 ISWAP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기독교인 소유 사업체에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이들은 오후 9시 30분경 아르콜라 카운티의 ATC 지역 내 상점에서 사제 폭탄을 폭발시켜 일부 상점과 주택을 파손했다.

지역 주민 제임스 갈보는 모닝스타뉴스에 “여성과 어린 소녀 및 소년 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 8개월 동안 네 차례 공격으로 인해 가게 전체가 파괴됐다”고 호소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리욤 카운티의 방가이 마을에서 기독교인 여성 한 명이 살해당했다. 25일에는 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토주에서 풀라니 목동으로 추정되는 테러범들이 리욤 및 망구 카운티에서 각각 기독교인 1명을 살해했다.

망쿠 카운티에서 사망한 알파 팜 바렌(23)은 마을로 돌아가는 도중, 근처 덤불에 매복한 풀라니 목동들에게 피습을 당했다. 그는 열방 그리스도교회(Church of Christ in Nations, COCIN)가 운영하는 봄 크리스천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나이지리아 위기피해자 해방센터(ECCVN)의 달롭 솔로몬 음완티리 소장은 이러한 공격이 “대략 학살 시도의 일부”라며 “이는 우리 조상들의 땅과 지구에서 전 기독교인을 없애려는 포괄적인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개월간 헤이팡, 가시시, 롭, 베렝, 콰이, 졸, 바치, 라호스, 포론, 질, 브왕, 쿠루 등 기독교 공동체의 농지 600여 곳이 목동들에 의해 파괴됐다’며 “작물 가치는 46만 2396달러(2억 나이라 이상)에 달한다”고 했다.

망구 카운티의 야나렛 마을에서는 25일 오후 7시 30분경, 풀라니 목동과 무장강도의 공격으로 인해 기독교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역 주민 유수프 찰스는 모닝스타 뉴스에 “그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모두에게 총을 쐈다. 이 산발적인 총격으로 기독교인 한 명이 죽고 두 명이 다쳤다”며 “얼마 전 또 다른 기독교 공동체인 찬소 마을에서도 또 다른 기독교인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알렸다.

같은 날, 보코스 카운티의 탕구르 마을에서도 풀라니 목동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이 기독교인 한 명을 납치했다고 한 지역 주민이 제보했다.

주민 존 아칸스는 “풀라니 목동들이 보코스 지방정부 지역에서 기독교인 제리 프완키스를 납치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무장한 목동들의 이러한 맹공격은 대유행 수준에 이르렀으며, 나이지리아 보안 기관이 시급히 진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새벽 1시경, 판크신 카운티의 기독교 마을 지도자도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지역 주민 조슈아 고프웬은 모닝스타 뉴스에 보낸 제보에서 “풀라니 목동과 무장 강도들이 지역사회 지도자 난렝 고투스에게 총을 겨누어 납치했다”며 “몸값 11만 5600달러(5000만 나이라)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음완티리 ECCVN 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풀라니 민병대는 리욤 카운티의 메레 마을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기독교인 여성(60)을 살해했다. 또 21일 조스 이스트 카운티의 리젝 마을에서는 풀라니 목동들이 두 집을 공격해 여성과 10대 소녀를 납치했다.

지역 주민 어거스틴은 “밤 11시경 무장괴한들이 마을을 공격했다”며 “공격 당시 과판지역의 위닝올복음주의교회(ECWA) 산하 플라토교회의 교인이자 조스대학교 교수병원 직원인 엘리자베스 하산 여사의 잡이 습격당했고, 가족이 탈출하는 동안 14세 딸이 납치됐다”고 제보했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World Watch List)’ 명단에서 전년도 9위에서 올해 역대 최고인 7위에 올랐다. 올해 교회 피해 사례는 470건으로,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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