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요셉의 아들 예수님/목공소, 나사렛 25922
발신: 요단 경영 컨설턴트, 예루살렘 26544
친애하는 선생님께:
새 조직을 구성함에 있어 후보자 12명의 이력서를 제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들 모두의 서류를 각각 검토하였고, 컴퓨터를 통해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및 직업적성 컨설턴트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그들 각각을 개인적으로 대면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결과를 동봉해서 보내드립니다. 모든 결과가 봉투 안에 있으니, 각각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전체적으로 최종 의논한 것을 알려드리면서, 저희의 일반적인 의견을 제시하려합니다.
선생님께서 지명하신 후보들 대부분은 선생님이 하시고자 하는 사업에 맞지 않는 배경, 교육, 그리고 직업적 소질이 부족하다는 것이 저희의 의견입니다. 그들은 팀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관리능력과 입증된 역량에 대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다시 찾아보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시몬 베드로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성질이 급합니다. 안드레는 리더십의 자질이 전혀 없습니다. 세베데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두 형제는 회사에 충성심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합니다. 도마는 사기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마태가 예루살렘 경찰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을 당신에게 말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알패오와 그의 아들 야고보는 확실히 급진적인 성향이 있었고, 둘 다 조울증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12명의 후보 중 한 명은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그는 능력과 지략이 있고, 사람들을 잘 만나고, 비즈니스 마인드가 예민하고, 지명도가 있는 사람들과도 접촉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매우 의욕적이고 야심적이며 책임감이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가룟 유다를 당신의 오른팔로 추천합니다. 당신의 새로운 사업에 성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요단 경영컨설턴트 드림」
위의 내용은 흥미롭기도 하다. 또 비슷한 얘기가 하나 있는데, 한 번은 천상회의가 있었는데 예수님께 얘기하기들, 당신은 “능력도 안 되는 사람들을 데리고 세계복음화라는 거대한 사명을 감수할 수 있겠나? 바꿔보는 것이 어떻겠나?” 예수님의 대답: “그렇더라도 나는 계속 해서 그 사람들을 대리고 일하겠습니다.”
위의 얘기들은 결국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과 사역을 계속 해나가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우리에게도 생기게 해줄 때가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Built to Last”(저자: 짐 콜린즈)와 그 외의 책 몇 권을 보면, 사역을 장기적으로 성공시키려면 반드시 내부적인 사람들을 키워가면서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이런 문제에 부닥쳐 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새 사람으로 바꾸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내부적인 사람들로 계속하라”라는 책들을 접하고는 초창기 멤버들과 끝까지 계속 가기로 마음먹고 계속적으로 진행했다. 그랬더니 시간이 지나고 때가 되니 새로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합류되어서 소기의 목적을 이루면서, 기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만약에 내가 초창기부터 사람들을 바꾸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결과가 뻔할 정도로 끔찍하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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