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여부·사용 용도 확인 후 현 소유주 측에 건물 매각
‘공간대여장’으로 용도 변경, 대여받은 단체가 음주 파티
40년 간 지역 섬겨왔던 모든 수고가 한순간 땅에 떨어져
성도분들에게 죄송하고, 한국교회와 하나님 앞에 송구”

할렐루야선교교회
할렐루야선교교회가 매각한 구 예배당. 이후 공간대여장으로 바뀌어 파티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에 달려 있던 십자가는 사라졌다. ©네이버 지도 거리뷰 캡쳐

할렐루야선교교회가 “노후 교회당을 매각하는 중 매수인의 용도 변경으로 인한 피해 사례”라며 16일 국내 한 일간지에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 교회가 지난해 8월 매각한 예배당은 이후 공간대여장으로 바뀌어 파티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입장문에서 “지난 40년간 (서울) 성수동에서 지역사회를 섬겨왔던 작은 교회”라고 소개한 뒤 “교회 건물이 1984년에 건축되어 매년 노후로 많은 보수 비용이 들었다. 이에 건물을 매각하고 다른 곳에 교회당을 신축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로 교회는 결의하고 건물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았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업자를 통해 교회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는 매입자를 소개받았다. 이에 교회는 매각의 신중을 기하기 위해 매입자에게 이단 여부를 알기 위한 서류와 교회 건물에 대한 사용 용도를 요청했다”고 했다.

교회 측은 “매입자는 법인증서를 보내왔고, 조사결과 이단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한, 보내온 건물 사용 계획서에는 교회 건물을 가난한 젊은 예술 청년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하되, 미술품 전시와 공연을 제공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 했다”며 “이에 교회 측은 매입자가 좋은 취지로 건물을 사용할 것이라 믿어 매입자인 현 소유주 측에 건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런데 매입자는 부동산 소유를 이전받고서는 교회와 한 약속을 변경해 교회 건물을 ‘공간대여장’으로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는 이들은 “공간을 대여받은 단체는 건물 안에서 음주 파티를 한다. 그후 교회 건물이 클럽으로 바뀌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신자들의 호기심의 사진과 글들이 온라인상에 계속 회자 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이로인해 본 교회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며 “40년간 지역사회를 섬겨왔던 모든 수고가 한순간 땅에 떨어지고 조롱거리가 되었다. 더욱이 온라인상에서는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자의적으로 글을 만들어 기재하여 계속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에 교회 측은 매입자에게 건물의 용도를 약속대로 사용할 것을 요청했지만 대답은 없고, 변호사에게 문의해보았지만 소유권이 이전 된 뒤라 법적 대응도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회 측은 “담임목사와 당회원은 구 교회당을 매각, 이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한 현 상황으로 인해 구 교회 건물에 많은 추억과 애착심을 지녔던 성도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한국교회와 하나님 앞에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이에 담임목사와 당회원은 하나님 앞에 더욱 겸손함으로 자숙하며 엎드려 기도한다”고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노회 된 교회당을 매각하고 새로운 곳에서 교회 건물을 건축하려는 교회가 있다면 본 교회의 사례를 참고하시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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