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성공이 아니라 주님이 목표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14일 자신의 SNS계정에 올렸다.
유 목사는 “오늘 호주 퍼스에서 목회자 예수동행 세미나가 열렸다. 참여한 목회자 부부의 수는 많지 않지만 퍼스 지역의 대부분의 교회 목회자 부부가 모였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우리의 목표가 목회 성공이 아니라 오직 주님이시기를 기도했다”고 했다.
이어 “주님께서 제자를 부르실 때, ‘나를 따르라’ 하셨다. 오직 주님을 따라 가는 것이 그리스도의 삶이요 목회의 본질”이라며 “그런데 주님께서 나중에 제자들에게 ‘내 안에 거하라’(요 15:4) 하셨다. 제자들은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난감하였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 하신 후, 성령이 임하신 이후에 있을 일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승천하셨다고 제자들 스스로의 힘으로 사명을 수행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좌절하고, 낙심하고, 지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과 제자들은 포도나무요 가지처럼 온전히 하나가 될 것이며(요 15:5) 제자들은 예수님 안에, 예수님은 제자들 안에 거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성령이 임하시면 예수님께서 친히 제자들을 통하여 역사하실 것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말씀 앞에서 목회 성공이나 실패의 의미가 새롭게 깨달아진다. 목회에도 성공과 실패가 있다. 그러나 사람의 평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큰 교회는 성공이고 작은 교회는 실패가 아니다. 유명한 목사는 성공한 자요 무명한 목사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그의 안에 거하여 그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목사가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가 정말 붙잡아야 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며 “저도 목회를 시작할 때, 이왕 목사가 되었으니 성공하고 싶었다. 그 때 성공은 큰 교회를 담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딜레마에 빠졌다. 교회는 성장하는데, 만족이 없는 것이다. 아니 점점 더 불만이 커지고 짜증이 많아지고 낙심도 커졌다”며 “계속 교회가 더 성장하기를 원했고, 교회 건물은 더 커지기를 원했고, 교인들이 더 많아지기를 원했다. 문제는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그런 나를 보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잘하는 것인가?’ 그 때 보게 된 성경이 마 7:22-23이었다.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였던 이들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하셨다”며 “큰 충격이었다. 목회자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주님 안에 거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6)”라고 했다.
유 목사는 “이 말씀으로 주님은 ‘목회 성공’에 목을 매고 있던 저를 구원해 주셨다. 비로소 사도 바울의 고백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8-9) 라는 말씀이 이해가 되었다”며 “예수님 안에 거하는 자는 성공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더 이상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갈 바’를 알려주지 않은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하나님’께 집중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라며 “삶의 목표도 목회의 비전도 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목표나 비전이 주님 보다 앞서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