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 이슬람대책위원회가 최근 경기도 화성 베들레헴교회(담임 최광영 목사)에서 ‘한편으로 경계하고 한편으로 사랑하라’라는 주제로 이슬람 대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유해석 교수(총신대 선교대학원)는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마르틴 루터 △존 칼빈 △하인리히 불링거의 이슬람에 대한 견해를 소개했다.
◆ 마르틴 루터
유 교수는 “루터가 이슬람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이슬람 신앙을 진지하게 평가했다”며 “루터는 무슬림들의 의식과 도덕의 진지함과 철저함이 기독교인들이나 수도승, 성직자들보다 더 나아서 단지 3일 동안만 무슬림과 함께 살아도 기독교대신 이슬람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정도로 무슬림의 도덕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루터는 이슬람의 의식이나 도덕보다 훨씬 더 고귀한 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므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율법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무슬림으로 개종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루터가 염려했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일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사람들 가운데 약 80%가 기존에 교회에 출석했던 사람(Back Sliding Christian)들”이라며 “따라서 현대 기독교인들은 율법과 은혜의 차이를 잘 이해해야 하며,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 존 칼빈
유 교수는 “칼빈은 이슬람을 교리적인 차원에서 예리하게 비판했지만, 무슬림들이 도덕적으로 질이 낮다고 보지 않았다”며 “다시 말해, 이슬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소재는 교리적 차이였지, 윤리적 도덕적 행위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이슬람을 추종하는 무슬림들은 저주 받아 마땅한 버림받은 자들인가 하는 선교적인 문제가 제기된다”며 “물론 칼빈은 이슬람을 단지 유럽 기독교에 대한 위협으로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잠재적인 기독교에 대한 위협으로 여겼다. 하지만 칼빈은 이러한 교리적, 신학적 잘못을 단호히 배격하고 비판하면서도 이슬람 역시 구원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고 했다.
유 교수는 “칼빈에 의하면 무슬림들이 삼위 하나님 앞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역사 속에 나타난 서구 기독교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했다.
◆ 하인리히 불링거
유 교수는 “불링거는 이슬람을 이방 전통이 아닌 기독교이단으로 보면서, 꾸란에 담겨있는 이단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지적한다”며 “불링거가 볼 때 이슬람은 종교적 의무라고 하면서 성전(聖戰)을 내세워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점은 이슬람이 뮌스터 재세례주의자들과 비슷하다고 보았다”고 했다.
유 교수는 ”또한 그는 무함마드와 무슬림들을 교황주의자처럼 적그리스도라고 하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링거에게 있어서 꾸란은 고대 교회의 모든 가능한 이단들의 거짓을 모은 것에 불과하다”며 “꾸란의 기원을 하나님이 아니라 무함마드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본다. 그는 무함마드가 자신의 계시와 비전(vision)을 고안해 내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자신이 선지자라고 하는 무함마드의 주장을 거절한다”고 했다.
◆ “기독교가 변질되고, 십자가를 자신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때…”
끝으로 유 교수는 “우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독교가 변질되고, 골고다 산상의 십자가를 자신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때, 이슬람이 몰려왔고, 그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채 시간이 흐르면서 기독교는 그 주권을 이슬람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중동이 그랬고, 유럽이 그 길을 가고 있다. 한국도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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