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사람들은 지도자의 '삶의 철학'을 보고 모인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모여서 협력하거나 돕는 것은 다른 얘기인데, 그것은 바로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빌리 그래함 목사님께 모여 든다. 그분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와서 보니, 만약에 목적이 없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다시 흩어지고 말 것이다. 모여서 헌신하고, 희생까지 하면서 함께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모여들 때 힘이 생기는 것이다. 혼자서는 안 된다. 혼자 갖고 있는 에너지와 모여서 함께 만들어 내는 에너지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사역에서 큰 일을 해낸 사람들을 보면 소위 이 협력적인 에너지가 힘으로 바뀐 경우이다. 그런 에너지와 힘을 집결시키는 것이 필요하겠다.

교회 안이나 바깥의 사역에는 이런 두 가지가 항상 있어야 할 것이다. 목회자·지도자의 삶의 철학이 많은 사람들께 인정받고 또 좋게 알려져 있는가? 그리고 막상 가까이 가보니 목적도 분명한가? 그 교회만의 독특한 목적, 즉 하나님께서 그곳 만에 주신 목적이 분명한가?

미국 옥사노(Auxano) 연구소가 있는데 달라스신학교 출신의 젊은 목회자로서 목회를 하면서 연구하여 쓴 책, ‘CHURCH UNIQUE’(by Willis Mancini)이 있다. 그 책의 핵심은 교회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분명한 목적이 있는데 그것을 발견하고 갈고 닦아서 극대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을 정한다는 것은 단순하고 쉬운 문제는 아니겠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적을 정하는 것이라서 그렇다고 본다. 아무튼 아무리 훌륭한 인격자라고 해도 분명한 목적이 없다면 협력자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그 목적은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협력하여 돕는 자들은 무한대로 영원히 함께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함께 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결과는 필수적이다.

목적을 이렇게 표현한 사람도 있다. 그것은 볼록렌즈로 비유하는데 우리가 어릴 때 다 해본 경험이 있다. 태양 빛을 볼록렌즈로 통과하면 뜨거운 열이 한 곳으로 모아져 종이가 탄다.

목적이라는 것은 이런 볼록렌즈의 역할과 같다는 것이다. 목적이 분명할 때는 사람들이 힘을 합하고 또 헌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마치 볼록렌즈를 치우면 열이 안 모아지듯이, 사람들이 흩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주의 일은, 더구나 큰 일은 혼자서는 안 되니 모아져야 하고, 모여서 만들어진 에너지와 힘은 목적이 있을 때 발휘되어 극대화를 이루면서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즉, 좋은 삶의 철학을 갖는 것은 필수적이며, 또한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함은 지도자의 몫이다.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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