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하다는 것은 자신이 맡은 일에 성실하게 임하여 주위로부터, 또 상사로부터 신뢰를 얻는 경우이겠다. 무엇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라는 성경 말씀도 있다. 사회적으로 말하면 봉급 받는 만큼의 그 이상을 하는 경우이다. 봉급받는 사람들 중에도 덜하는 사람이 있고, 봉급만큼만 하는 사람이 있고, 그 이상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더구나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 세 번째 경우가 많더라는 것이다. 작은 일에 성실하니 큰일을 맡긴다는 의미이겠다. 우리 멜빈대학교 직원 중에도 당연히 이런 세 가지 경우가 있다.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직원, 근무시간인데도 커피 마시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직원 등등… 어디에나 있는 현상이겠다.
두 번째 점검표는 그 사람은 "시간이 되는가?"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맡고 보자는 식인 경우도 있다. 열심히 하지 않을 의지는 없다. 그러나 시간이 안 되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중요한 일을 맡아 놓고, 일주일이면 될 일을 1년 지나도 못하는 예도 있다. 미루는 게 아닌가? 진짜 시간이 없으면 이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시간을 전혀 못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 팀 사역에서 이것은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된다. 어쨌든 여기서는 시간을 전혀 못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모임 시에 항상 빠지는 사람은 팀 리더로 세우기는 곤란하다, 즉 “시간이 되는가?”를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의 “가르쳐서 될 사람인가?”는 고쳐질 수 있는 성격인가?, 스타일을 바꿀 수가 있는가?로 바꾸어 말할 수도 있겠다. 가끔 고집, 아집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들이 있다. 한번은 학교에서 훈련 커리큘럼 중에 ‘지도자 과정’이 있었는데 이것은 정말 중요한 리더십과 인격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최상위 과정이다. 자격증이 주어지는 과정으로 향후 수십년간 활용될 수 있는 증이다.
학교 측에서는 훈련을 다 이수한 학생들 중에서 두 명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세 명이 지원을 해서 결국은 개인적인 인터뷰를 통해서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그중에 한 명이 있었는데,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정적인 약점이 아집이 너무 강해서 학교가 바라는 지도자로서는 부적격으로 판단되어 선발되지 못했다. 본인은 엄청나게 선발되기를 원했다. 수십 번이나 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결국은 대학위원회에서 판단하기를 “가르쳐서 될 사람인가? 가르침을 받을 것인가?”라는 체크리스트에는 불합격이 된 경우이다.
보다시피 세 가지 체크 사항은 중요하다고 본다. 어쩌면 “그 사람은 신실한가?”라는 첫 번째 질문에 나머지 두 가지가 다 들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기에서 “가르쳐서 될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강조점을 두고 싶다. 또한, 우리 자신은 이 세 가지에 합격자인가? 라고 자문해볼 수도 있겠다.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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