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부터 사역하면서 줄곧 고민했던 것이 동기부여에 대한 것이었는데, 두 가지 동기부여가 있음이 분명해졌다. 하나는 어떤 사역이고 간에 "시작할 때"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 사역을 "계속하게끔" 해주는 동기부여이다.
물론 동기부여에 대한 책들도 많고 그것에 대한 이론들도 많다. 멜빈목사님도 동기부여라는 제목으로 소논문을 쓰시기도 하셨다. 물론 그 소논문은 내적 동기부여와 외적 동기부여에 대한 것이었다. 결국 시작할때의 동기부여에 가까운 내용이다.
또 다른 것은 다니엘 핑크박사 (Dr. Pink)가 쓴 것인데 동기부여의 세 가지 단계를 얘기했는데 원시시대, 포스터모던 이전,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것이다. 첫 번째는 당근과 채찍, 다음 시대에는 주인의식, 현재는 자치권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모든 책과 자료들이 동기부여에 대한 내 자신의 이해에 도움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이론과 책들로는 나의 궁금증이 안풀렸는데 바로 시작의 동기부여, 그리고 그 이후의 동기부여는 전혀 다르기에 이런 기초적인 이론과 자료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자료가 시작 단계에 필요한 동기부여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기에, 뭔가 시작하는 사람들에, 그리고 이제 막 학교에서 리더십을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니 그들에게는 이런 책들이 인기 만점이고, 또 잘팔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거의 대부분이 교과서로서는 자신의 책이 필독서라고 소개한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이 단계에서 멈추고, 또 만족하고 "내 할일은 다했다"로 결론짓고 만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바로 그 이후, 시작시의 동기부여 된 사람들이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목회자들께서 이 단계에 당황해하면서,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멈출까를 고민하게 된다. 성도들은 오래 못 기다리므로 두 세주 내에 답이 안 나오면 "이제 또 그만두시는구나" 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신뢰성이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한다. 대개 사역을 시작한지 4~5개월이 되면 이런 현상이 확연해진다. 여기서부터는 전혀 다른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해오던 식으로는 안되니 고민이 시작된다.
목회자가 고민하는 동안 성도들은 그 사역을 곧 그만두게 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다음이 뭐냐? 그리고 이 사역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자신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왠고히니 더 이상 그 사역에 머물러 있을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역들이 이 단계에서 멈추고 문을 닿게 되는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특히 장기적인 사역에서 이렇게 계속 가게 하는 동기부여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지도자들은 많은 방법들을 생각하게 된다. 다행히도 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여 극복하게 되었다. 우선 나는 어떻게 해야 이럴 때를 견디고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책들을 보기 시작했다.
사역에서 스태프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볼때에, 나 역시 도전을 느끼게 되었고, 나 역시 성장해야 함을 인지하게 되었으며, 동시에 출구를 찾을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많은 책들로부터 아이디어를, 그리고 나의 멘토이신 멜빈 목사님께 자문을 구하면서 서서히 극복을 해 나갔다.
이 시점에서 우리 지도자들에게는 상당히 기술적인 리더십(artful leadership)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과서적이고 이론적인 기본 리더십으로는 이 단계를 극복할 수가 없다. 그런 리더십은 벌써 오래 전에 마스트된 것이고 낡은 것이 되어 버렸다. 이 단계에서는 다른 자료, 다른 접근,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를 보면서 따라오는 사람들은 우리의 생각, 방향, 우리의 마인드를 수시로 확인하고 싶어한다. 특히 우리가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는 그들에게 확신을 가늠하게 하는 절대적인 요소인 것이다.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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