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노숙인과 부랑아들을 돌보는 단체인 애빈회를 설립한 김홍술 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67세.
부산예수살기(대표 박철 목사)는 17일 김 목사가 지난 15일 새벽 부산시 북구 구포2동 소재 애빈교회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발인은 17일 오전 예정됐다.
김홍술 목사는 신학대를 탈퇴한 뒤 전국 각지를 방랑자로 살며 1991년 부산에서 애빈회를 설립하며 노숙인·부랑자 돌봄 사역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는 부산 동구 수정동에서 8년 동안 매주 화·목·토요일마다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했다. 2012년 '부산홈리스 사회복지관'을 설립하고 부산역 앞에서 숨진 노숙인을 위한 합동 추모제를 열기도 했다.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박철 목사(부산예수살기)는 자신의 SNS 계정에 김홍술 목사에 대한 추도사를 올리면서 “겉으로 드러난 그의 겉모습은 무뚝뚝하고 투박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의 속내는 따뜻하고 섬세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었다. 20대 초반 달랑 성경책 한 권 들고 성 프란치스코처럼 살겠다고 노숙자로 전국을 떠돌며 기도하고 금식하며 2년 6개월을 지냈다. 도시의 크고 화려한 교회에 분노하고 시골의 낡은 교회를 비통한 마음로 아파했다”고 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과 친척들 사이에는 예수를 지나치게 믿어 잘못된 영이 들어 미쳐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1986년 반려자를 만나 그후 지하교회를 개척했고 그것이 빈민선교, 부활의 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김홍술 목사의 그간의 삶을 다 이해할 수 없다”며 “그는 일평생 보통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독특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 경도되지 않았고, 이성적이었고, 대화하기를 좋아했고, 특히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땅에 가난한 사람들, 쓸쓸한 사람들을 안아주고 그들과 함께 살아왔다. 그는 개인의 안위와 영화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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