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대표 현숙 폴리 목사, 이하 한국 VOM)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 어린이들에게 성경 4만 권을 배포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면서 성경을 받은 한 어린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한국 VOM은 “어린 소년 바냐는 우크라이나 동부 소위 ‘회색 지대’에 위치한 주민 1천 명 규모의 마을에 살고 있다. 그 지역은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영향 아래 놓여 있다. 폭발음과 박격포 공격 소리가 그칠 날이 없지만, 회색 지대 어린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다닌다”고 했다.
이어 “약 30명의 아이들이 모인 학교에서 어린이 신약성경을 받은 바냐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작은 교회를 목회하다 전쟁이 발발한 뒤 투옥된 아버지가 생각났기 때문”이라며 “울고 있는 반야를 본 사역자들은 바냐와 함께 기도하며 그의 아버지를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현재 사역자들은 매월 바냐와 그의 어머니를 방문해 재정을 지원하고 기도로 도울 뿐만 아니라 몇몇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바냐의 아버지를 찾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바냐가 받은 신약 ‘액션 바이블’은 한국·캐나다VOM, 미션 유라시아(Mission Eurasis), ‘벽 없는 학교(School Without Walls)’가 서로 협력해 마련한 기금으로 실행한 프로젝트로서 우크라이나 동부 전역의 분쟁 지역 어린이들에게 약 4만 권이나 배포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지역은 2014년부터 무력 충돌과 복음주의 기독교에 대한 핍박과 전체주의 정치에 시달려 왔다. 최근 ‘유럽 복음주의 연합(European Evangelical Alliance)’은 그곳이 유럽에서 교회가 가장 고통 받는 지역이라고 지목했다”며 “어떤 사람은 정치적인 분쟁이 좀 완화된 다음에 성경을 배포하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지 동역 단체들과 우리 단체는 심각한 갈등으로 어떤 지역이 위협당하는 때야말로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고 성경에 마음 문을 여는 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가장 힘든 일은 현지 성도들이 감당하고 있다. 그들은 트럭을 타고 다니며 어린이 성경 4만 권을 나눠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님에도, 신약 ‘액션 바이블’을 각 마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야 했고 대부분 극비리에 움직여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약 ‘액션 바이블’ 4만 권의 배포가 완료되었지만 사역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바냐의 가족처럼 현지 기독교인들은 실종된 목회자들을 찾고, 믿음 때문에 고난을 겪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도우며, 예수님에 관해 더 많이 배우길 원하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연합 사역이 10만 명 이상의 가족에게 영향을 미쳤고, 우크라이나 동부 126개 교회에서 온 약 70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에게도 양육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분쟁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해당 국가를 떠나야 하는 외국인 선교사들보다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 있다. 현지 성도들은 ‘우리에게 도구를 주세요. 그러면 우리가 일을 끝마치겠습니다’라고 말한다”며 “신약 ‘액션 바이블’ 같은 것이 바로 그런 도구다. 이는 냉전시대부터 시작된 전 세계 VOM단체들의 전략이었고 지금도 기독교를 핍박하는 전 세계 70여 개 국의 지하교인들에게 성경을 공급하며 그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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