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로드’ 대표 정성진 목사, ‘어깨동무사역원’ 대표 윤은성 목사, 행신침례교회‘ 김관성 담임 목사가 14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바람직한 크리스천 자녀 교육법에 관해 논의했다. 이 날 논의의 슬로건은 ’쓸모 있는 교육, 쓸모 없는 교육‘이었으며, 유튜브 채널 ’번개탄 TV’와 ‘크로스로드’ 채널이 담화를 이원생중계 했다.
사회를 맡은 김 목사가 몇 가지 화두를 던져 논의를 전개시켰으며, 교회 교육계에 몸 담고 있는 정 목사와 윤 목사가 자신들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론에 관한 답을 내놓는 방식으로 담화가 진행됐다.
김 목사는 먼저, <쓸모 있는 교육>이란 서적을 집필한 윤 목사에게 책의 집필 목적과 책에 담긴 전반적인 내용을 물었다. 이에 윤 목사는 한국 교육 시장을 오랫동안 지배해 온 학벌중심주의문화, 과도한 사교육 문화, 이로 인한 학생 혹사 실태를 지적하며 “이 책은 아이들에게 미래지향적이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쓸모 있는 교육을 하도록 돕고자 하는 목적에서 집필했다”고 밝혔다. 윤 목사는 이어 “세상에서 공부 못하는 아이 없다. 학교 성적만으로 학생의 공부 실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누구나 자기가 잘하는 분야 한 가지씩은 다 있다”며 통상적인 공부의 개념을 학교 교육 바깥으로 확장시켰다.
정 목사도 입을 열었다. 정 목사는 “코로나 시대 이후로 학생들의 공부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학생은 공부를 잘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공부를 못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고 실태를 분석했다. 이어 현행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부는 아무리 잘해도 100점을 넘기지 못한다. 체제 안에서 순응하는 사람만 나올 뿐, 특별한 사람은 기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목사는 ‘공부’보다는 ‘학습’ 개념이 훨씬 더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습은 100점 만점의 공부를 뛰어넘어 학생들이 자기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라며 “공부를 강조하기보다는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100점이란 한계를 넘어서는 창의적인 사람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의 의견에 동조한 윤 목사도 거들었다. 윤 목사는 “과거에는 가르치는 사람에서 배우는 사람으로 공부 내용이 일방적으로 전달됐다”며 “지금은 가르치는 사람 중심이 아니라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한국 학생들은 부모의 욕심, 사회적 기준, 사교육 시장에 놀아나 학창시절을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보냈다”며 공부에 쫓기면서 살아온 한국 학생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는 윤 목사에게 책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 이에 윤 목사는 교회학교에서 만큼은 학년 체제를 없애고 소그룹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성, 관계성 등을 함양할 수 있다고 뒷받침했다.
윤 목사는 특히 학생들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성경을 자기주도적으로 배우지 않기 때문에 주체적인 신앙을 형성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윤 목사는 “중고등학교 때 신앙은 대부분 자기 신앙이 아닌 경우가 많다. 부모나 교회 교사에 의해 억지로 끌려가기 때문이다”며 “이러다 보니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자유로운 성인이 되면 교회를 등한시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윤 목사는 자기주도적 학습만큼이나 주체적인 말씀 공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이어 두 패널에게 ‘학교를 세운 목적’에 관해 물었다.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학교를 세운 정 목사는 “세상 교육을 말로만 비판하지 말고 직접 좋은 교육을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다”며 “성경적 가치관을 가진 세계인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한 사람의 인물만 길러내도 성공이라고 생각해 적극 투자했다”고 밝혔다.
어깨동무대안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윤 목사는 같은 질문에 대해 “공교육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부모로서 자녀가 자라는 과정에서 꼭 알았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위해 학교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안에 학교를 세우고 7년째 지켜보니 아이들의 신앙이나 성품이 많이 변화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자녀를 교육할 때 가장 초점을 두는 곳은 어디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목사는 “성품에 신경을 제일 많이 쓴다”며 “자녀가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부모의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목사도 윤 목사가 지적한 자녀 성품의 중요성에 동의했다. 정 목사는 “가장 귀한 성품은 착하게 태어나는 것”이라며 “성품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랑만큼 중요한 게 없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사랑을 받아야 할 때 못 받으면 영혼에 허기가 진다”며 “사랑과 믿음을 심어주면 아이는 훌륭하게 자라난다.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말 하지 말고 대신 질릴 때까지 놀게 하라. 밥벌이는 하나님이 해주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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