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예방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첫째, 중독물질을 절제하고,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을 보고, 만지느냐 따라 중독에 걸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중독에 빠지지 않을까?
잠언은 이렇게 말한다.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잠언 23:31).
유대인들은 자녀 교육을 철저히 한다. 특히 가정에서 하나님 말씀을 가르친다. 무엇보다 안식일에는 컴퓨터를 보자기로 덮어 둔다. 왜일까? 컴퓨터를 보면서 유혹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둘째, 만지지 않고, 가까이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도록 어떻게 하라고 하셨는가? 먹지도 그리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창세기 3:3).
중독에 빠지는 경우는 너무 손쉽게 손댈 때 일어난다. 과도하게 컴퓨터 혹 스마트폰, 중독 물질(마약, 도박, 알코올, 담배, 등)을 가까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중독물질을 붙잡고 있는 손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을 가까이해야 한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야고보서 4:8).
그렇다면, 중독물질을 만지지 않고, 가까이하지 않으려면 어떤 치유를 위한 대안 활동이 있을까?
디지털 중독 연구회에서 편저한 책 <인터넷중독 상담과 정책의 쟁점> 책은 삶의 아픔을 치유하는 대안 활동으로, 예술치료를 제시한다. 단순히 인터넷을 차단하고, 멀리하게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 활동을 하도록 해 주면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음악, 미술, 체육 활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하고, 중독의 치료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강하게 해야 한다.
성경은 왜 우리 마음을 굳게 지키라고 하였는가?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전도서 4:23).
생명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자아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
넷째, 중독의 위험성과 중독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중독자는 스스로 '아, 내가 문제가 있구나’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가톨릭대 정신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중독자가 정신과에 잘 오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이해국 교수는 2019년 2월 11일 중독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독자가 정신병원에 오지 않는 이유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많고, 상대적으로 중독자들은 수치심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40, 50대들이 간경화 건강 문제로 내과 치료 후 어쩔 수 없이 정신과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30년씩 앓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문제가 심각해져야 정신병원에 온다. 이들은 암으로 치면 4기 말기 환자와 같은데 실제로 그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
중독에서 나오려면 스스로 자각하고, 병원에 가야 한다. 예전에는 “뭐 좀 하면 어떻다고. 괜찮아!” 하였다면, 이제는 “어? 내가 문제가 있네! 내가 스스로 컨트롤이 안 되네! 내가 여기에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있네! 이것 때문에 내 삶과 인격에 문제가 있네!'와 같은 각성이 필요하다. 이 단계에 들어오면 치료의 가능성이 있다.
자신이 중독되었다고 자각하고 있는 자에게 소망이 있다. 그러나 중독은 자각만 있다고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그다음 단계가 필요하다.
다섯째, 중독을 초래하는 사회적 구조와 개인적 틀을 깨야 한다.
사회적 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이해국 교수는 이 사회에 중독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유를 ”중독물의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이루어지는 불균형 게임“ 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독물 판매는 즐거움을 파는 행위로 더 빨리, 더 크게 기뻐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한다. 인간의 본성이 뒷받침되니 구매 욕구가 확실하고, 이로 인해 판매자는 높은 이익을 얻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술, 마약, 음란물을 생산, 판매자들이 이윤을 포기하지 않고 더 활발하게 활동하니 사회 안에 중독이 더 만연하게 된다. 그러기에 중독 사회의 개선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해국 교수는 개신교인이 아니다. 그러나 중독의 회복을 위해서는 영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회복의 마지막은 영의 회복인데 이를 위해서는 종교가 대안이라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종교 중 기독교가 가장 중독치유와 회복에 큰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독치유를 위해서는 인생을 송두리째 끌고 가고 있는 중독물질(행위)의 빈자리에 무엇인가 다른 것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틀을 완전히 깨부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중독에서 전혀 빠져나올 수 없다.
그럼 개인적 틀을 어떻게 깰까? 변화될 모습을 선포해야 한다.
밤에 음란해지고,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상태라면 변화의 틀을 선포하고 실천해야 한다. "나는 9시 이후로 교회에서 한 시간씩 기도하고 간다. 내 어둠의 문화를 바꿔버리겠다. 어둠의 문화가 아니라 새벽의 문화로 바꾸겠다. 예배의 문화로 바꾸겠다."라고 선포해야 한다.
무질서한 삶의 틀을 유지하면 5년,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흉측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변화를 선포하며 새벽을 깨우고 수요예배와 금요예배에 출석하며 신앙적으로 성숙해야 한다.
이때 가족과 목회자의 돌봄이 필요하다. 자신의 변화를 선포할 수 있지만 실천하는 일은 누구나 어려운 일인데, 중독자가 중독을 끊고 신앙으로 서는 일에는 수많은 방해가 있을 것이다. 그 유혹을 거절하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김영한 목사(품는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한국중독예방선교회 공동대표)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