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97) 도마의 고백
    화창한 봄날 송사리 가족이 봄소풍을 떠났다. 가족은 모두 네 명, 들뜬 마음으로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런데, 분명 네 명의 가족이 놀고 있었는데, 놀다 보니 다섯이다. 이상해서 아빠 송사리가 “동작 그만!” 가족을 체크하기 시작한다. “나, 아빠 송사리” “당신, 엄마 송사리” “너, 늠름한 아들 송사리” “예, 저는 이쁜 딸 송사리” 그런데 송사리가 하나 더 있다.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96)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나태주님의 ‘선물’이란 시다. ‘선물’이라는 또 다른 시에서 ‘하루하루가 선물’이라 했던 시인은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살과 새소리, 맑은 바람과 푸르른 산을 선물로..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95) 눈물로 맞은 부활절 아침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生命)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것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기도의 시인이자 절대 고독의 시인인 김현승 님의 ‘눈물’이라는 시다..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94) 예수님의 빈 무덤
    예수께서 고난주간이란 징검다리를 건너 성경대로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다. 4복음서는 모두 다 찬란했던 그날 아침을 부활 기사에서 절정 분위기로 다뤘다. 물론 요한을 좀 독자적으로 부활 기사를 다루기는 했다...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93) 가상 3언
    요한복음의 수난사는 좀 특이하다. 십자가 위에서 하셨던 말씀, 가상발언도 마찬가지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이 피맺힌 절규도 없고, 공관복음서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은 ‘다 이루었다’(30절)는 말씀을 전한다. 역사학자들과 성경학자들은 이 다른 언급에 다소 당황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요한의 이런 증거가 신선하다는 생각이다. 요한이 볼 때..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92) 이 사람을 보라
    죄가 없어도 때리고, 때릴 때 꿈틀거리며 소리 지르고, 괴로워하며 죽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살기가 가득하지만 그들에게는 그저 잔인한 오락일 뿐이다. 본문의 재판도 그랬다.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엄청난 재판이 마치 게임이나 오락처럼 진행되고 있다...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91) 재판받으시다(?)
    예수님의 재판에 관한 기사다. 그런데 요한은 유대인의 재판과 로마인의 재판을 대조적으로 다룬다. 유대인의 재판인 안나스의 심문은 간단한 면접 기록 정도로 처리하고, 가야바의 심문도 그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겼다는 제보 정도로 가볍게 처리한다. 반면에 빌라도의 재판은 기사가 매우 충실하다. 요한의 의도는 빌라도가 예수님이 무죄였음을 증언하였다는 것(18:38, 19:4,6)과 예수님을 석방시..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90) 베드로가 부인하다
    영국에는 네 종류의 신자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페이퍼 신자’(paper christian), 이런 신자는 해가 쨍쨍 쪼이면 터져서 못 나오고, 비가 오면 젖어서 못 나온단다. 둘째는 ‘시즌 신자’(season christian), 1년 중 절기 때, 즉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때만 교회에 나오는 신자다. 셋째는 ‘회색 신자’(between christian), 주일날은 크리스천이지만..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89) 체포당하시다
    사실인지 확인할 길 없지만 어느 고등학교 사자성어 테스트에 “다음에 열거된 사자성어들이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마이동풍(馬耳東風), 풍전등화(風前燈火), 우이독경(牛耳讀經), 우왕좌왕(右往左往​), 유야무야(有耶無耶), 용두사미(龍頭蛇尾), 조령모개(朝令暮改), 일구이언(一口二言), 당동벌이(黨同伐異), 뇌물수수(賂物授受), 안면박대(顔面薄待),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88) 대제사장적 기도(4) “하나 되게 하소서”
    2018년 10월 27일자 경향신문은 탈북민 1호 통일학 박사 주성현 씨를 소개하며 그에게서 들은 현재진행형인 분단이야기를 소개했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한국인 다수가 ‘분단’에 내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제는 북한이 미사일을 수없이 쏴고 전투기를 백 수십대를 띄워도, 대북제재 때문에 북한 주민이 굶어죽는다는 뉴스를 봐도, 내 일로 느끼지 않는다는 거다...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87) 대제사장적 기도(3)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로마 가톨릭이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대신하는 존재와 자리, 그리고 직분을 만들고, 다른 중보자를 세우고, 죄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도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인간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대체물들을 만들며 교회를 완전 혼합주의, 짬뽕 종교가 되게 하고, 인본주의로 변질되게 하자 종교개혁이 일어났었는데 지금 이 시대에도 교회개혁이 절실한 것 같다...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86) 대제사장적 기도(2) “내 기쁨, 그들 속에 차고 넘치게 하소서”
    시외버스 터미널에 허리가 구부정한 한 할머니가 많은 짐을 들고 택시를 기다린다. 그때 한 택시가 할머니를 태우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힘들게 짐을 챙기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쓰러워 택시 기사가 짐을 들고 할머니를 따라간다. 도착한 곳은 병원 중환자실, 할머니는 입원한 아들 생일이라 미역국이라도 먹이려고 찾아왔다고 하신다. 하지만 중환자실은 외부 음식 반입금지, 더구나 면회 시간도 지났다. 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