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46) “진리가 자유롭게 하리라”
    자유가 뭔가? 프랑스인들이 봉건 군주들과 투쟁하는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킨 것도, 미국인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것도, 그리고 흑인들이 종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것도 죄다 자유를 위한 것이었다. 과거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해 왔던 자유, 지금도 그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독립 당시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는 “자유가 아니면 차..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45) 소속이 다르다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가 있다. 딱 두 줄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짧지만 단맛이 나는 시다. 의사소통의 통로가 있어야 한다는 것, 단절된 인간관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근래 우리 사회는 서로 간의 대화가 너무 없다. 삭막하다. 대화는커녕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무한 반복하며 남 탓한다. 그래서 서로 간의 따뜻한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44) “나는 세상의 빛이니”
    절기 마지막 날 예루살렘의 거리를 훤히 비출 정도로 밝게 비추던 촛불이 명절이 끝나면서 더 이상 빛을 내지 않게 된 때, 아침에 태양이 막 떠오르고 있을 즈음으로 추정되는 바로 그때(2절) 횃불을 들고 행진하던 초막절 마지막 날 횃불 축제(lamp festival)를 배경으로 예수께서 자신이 ‘세상을 비추는 참 빛’이라고 선언하신다. 물 축제를 배경으로 자신을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생수’..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43)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초막절은 끝났다. 그런데 성경에서 당신의 기도장소로 자주 언급되는, 예루살렘이 한눈에 보이는 감람산으로 나가셨던 예수님은 또 다시 성전에 앉아 백성들을 가르치셨다. 소문이 급속히 퍼져나가자 예수님을 시기하고 미워하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어떻게든 책 잡아 죽이려고 궤계를 꾸민다. 밤새 잠복근무했을까? 간음하는 여인을 급습해서 현장에서 잡았다. 흥분한 종교지도자들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그녀를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42) 안달난 사람들
    1517년 10월 31일 부패한 로마 카톨릭 교회의 면죄부(면벌부, 大赦-lndulgentia) 대량 판매를 지적하고, 비텐베르그 교회 문에 95개 조 반박문을 게시하면서 종교개혁, 교회개혁 운동이 일어났다. 이 종교개혁 운동이 17세기 초까지 계속 이어지며 중세의 교권 통치 시대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중세와 근세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물론 종교개혁 운동 이전에도 교회 개혁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41) 내게로 와서 마시라
    예레미야가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렘2:13)라는 표현을 했는데 터진 웅덩이에 열심히 물을 붓고 있다면 그건 어리석은 짓,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7:37-38) 예수님이 선포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이 귀한 중동지역 사람들에게만 솔깃한 말씀인가? 우리 현대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초막절 마지막 날이었다고 했다.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40) 그리스도 아니냐?
    근래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기독교를 지나치게 희화화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부정적인 추세이고, 비난도 점점 더 노골적이다. 그런데 성전에서의 첫 번째 대화(Dialog)의 핵심이 “하늘로부터 온 교훈”이 되자 난리가 났었다. 무엇을 어떤 제목으로 가르치셨는지는 요한이 밝히지는 않았지만 예수님이 성전에서 “하늘로부터 온 교훈”이라..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39)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다
    한때 이런 조크가 떠돌았다. “아들 워디 대학 갔대유?” “예, 화천대유” “그런 대학도 있남?” “입학금 500만 원 내면 졸업할 땐 500억 준대유” “다 좋은디 그 대학 나오면 깜빵간대면서유” “괜찮아유~ 대법관한테 50억 주면 무죄로 나온대유” 별의별 뉴스가 떠돌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는 국민들이 많다. 경우가 다르지만 본문에도 화난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의 분노는 대상이 예수님이다.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38) “내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병이어의 기적 후 군중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지만 예수님의 기대와 다른 알아들을 수 없는 말씀에 돌아서고, 반대 세력도 늘어났다. 요한은 “유대인들이 죽이려 한다”(1절)는 말로 7장을 시작한다. 7장부터는 예수님의 사역 때마다 반대와 저항이 있었던 것이 거론된다. 그러면서 반대자나 적대자들의 모든 이론이나 주장에 ‘예수님은 메시아’라는 논점에서 충분한 답변이 주어졌..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37) “너희도 가려느냐?”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 군중들에게 예수님은 영웅이셨다. 그들은 예수님이 떠나신 걸 알고 즉시 배 타고 가버나움으로 좇아갔다. 예수님의 수상보행(水上步行), 광풍 부는 갈릴리 바다를 걸어오시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임금 삼고 싶었다. 그런데 가버나움 회당에서 만난 예수님은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27절)면서 그들의 입장..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36) “나는 생명의 떡이니” (2)
    “나는 생명의 떡이니”, 예수님의 이 자기 선언은 마치 어둠 속을 비추는 등대이자, 빽빽한 밀림 속에서 손에 쥐어진 지도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우리 마음의 혼란을 평정케 하기에 충분한 말씀, 이 선언은 “내 마음은 호수”라는 말처럼 힘이 있는 은유이기도 하다. “내 마음은 호수”라 하면 마음에 광활한 바다가 열리면서 편안해지지 않나? “예수님은 생명의 떡”이라는 말은 그 정도가 아니라 ..
  • 이희우 목사
    요한복음(35) “나는 생명의 떡이니” (1)
    예수님은 “썩을 양식이 아니라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27절)고 하셨다. ‘썩을 양식’과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 두 양식이 대조를 이룬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것이 썩을 양식을 주려고 하신 일은 아니다. 자신의 진면목을 알리시려는 것인데 무리는 예수님의 진면목을 알려고 하기보다 메시아가 오시면 다시 한 번 만나를 내려 줄 것이라는 고정된 메시아관에 맞춘 기대감으로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