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소망의 시(13)-대나무시 권은영 낭송 방선이 대나무 나이테도 없이 곧은 몸으로 하늘을 이고 섰다 조밀히 꽉 찼던 몸이 속울음에 녹아 기도의 통로가 되어 바람이 지날 때마다 절절한 울음소리 어머니의 기도 소리를 닮았다 빈자리는 언제나 채울 수 있어 비움이 가장 부유함이다 비워져야 기도드릴 수 있음을 대숲을 지나는 바람이 일러주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