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교회 3곳을 개척한 미국 복음주의 목회자 프랜시스 챈 목사가 당국으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고 미국으로 복귀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챈 목사는 지난 5일 친구와 동료 목회자들에게 동영상을 보내고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홍콩 관리들이 비자를 거부했다. 우리(나와 사위 저스틴과 피터)들은 홍콩을 떠나야 했다. 현재 미국으로 돌아온 상태지만, 이 결정과 관련해 항소할 것이다. 우리는 홍콩에서 살길 원하고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홍콩을 떠나기 전, 저스틴과 피터와 동역하며 개척한 3개 교회가 있다. 한 교회에 대략 15~20명씩 출석하며, 우리 각 가정이 한 교회씩 맡아 인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가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새로운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지속이 가능한 장소에서 계속 만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홍콩을 떠나기 전에, 함께 목회하던 청년들에게 ‘저스틴과 피터와 나는 떠나게 됐다. 여러분들은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물었는데, 그들은 ‘저희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답했다. 이 가정교회 성도들에게, 바울 사도가 한 도시에 가면 3주간 머물면서 ‘예수님’의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들을 위해 봉사한 뒤 떠났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했다.
영상에서 그는 성도들에게 “신약성경에 나오는 가정교회 성도들은 성경도, 마땅한 자원도 없었으나,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강력한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 정말 여러분들의 준비가 부족한 것인가? 여러분들 중 일부는 몇 년 동안 기독교인이었고, 여러분들은 훈련을 받아왔으며, 성경책을 갖고 있다. 그런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는가? 정보가 부족하거나 믿음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가? 난 여러분들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챈 목사는 또 “성령께서 일하실 것을 알기 때문에 내 마음 속에는 평화가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미국으로 돌아가게 하시는 것이라고 믿는다. 저는 여러분이 성장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령의 능력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에게는 성령이 계신다. 우리는 초대교회보다 더 많은 자원들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에는 많은 정보들이 있고, 많은 지식을 이용할 수 있다. 성경 말씀이 바로 앞에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지도를 받고 있는 홍콩 정부가 자신의 복귀를 허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나와 여러분이 바울의 시대의 신앙인들과 같은 성도들이면 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챈 목사와 가족들은 2020년 2월 미국에서 홍콩의 샴수이 포(Sham Shui Po)로 왔다. 그는 앞서 교회 개척자로서 마주하게 된 몇 가지 도전들을 언급하며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 홍콩의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낯선 것이 되었다. 이 지역은 너무 서구화되어 가족 관계조차 멀어져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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