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신시내티 대학교의 안종혁 교수님이 지은 ‘인생, 거룩한 모험에 던져라’라는 책이 있다. 안 교수님은 세계적인 과학자이면서, 바이오 회사의 CEO이고, 대학교의 석좌교수로 있다. 교수님은 이 책에서 “크리스천의 삶은 믿음의 모험이다!”라고 말한다. 책 서문에 보면 어려운 시절에 말씀을 붙잡고 믿음의 모험을 떠났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 교수님은 유년 시절부터 평탄한 인생길을 걸어오지 못했다고 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중학교도 재수해서 입학했고, 청년 시절에는 방직공장에 들어가 전기공으로 수년간 일을 해야 했다.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여러 번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그러느라 사회생활도 늦게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주님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믿음이 자기 인생을 부요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주님을 믿고 나아갔기 때문에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매 순간 모험이나 다름없는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길을 걸어갈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모험이다. 우리가 어떤 학교에 들어가고, 어떤 직장을 선택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것도 다 모험이다. 우리 인생은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누구나 모험은 하지만, 모험의 결과는 다를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모험을 나 혼자 하느냐, 하나님과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다. 기독교 심리학자인 폴 투르니예는 “인생은 하나님이 지휘하시는 모험”이라고 말했다. 완전하신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지휘하신다면 그 모험은 설레고 흥분으로 가득 찬 모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을 바꾸는 공식이 무엇일까? 하나님과 함께하는 모험이다. 아브라함이 안전지대를 떠나 약속의 땅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이다. 새해, 인생을 새롭게 하고 싶은가? 우리 인생을 후회 없이 가슴 뛰는 인생으로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하나님과 함께 믿음의 모험을 떠나라.
성경에 보면 믿음의 모험을 떠난 사람이 나온다. 여호수아는 모세가 이루지 못한 가나안 정복을 이뤄낸다. 처음에 여호수아는 미약한 종이었다. 모세의 수종으로 수십 년간 살았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죽었을 때 성경 저자는 여호수아 인생을 이렇게 평가한다. 여호수아 24장 29절에 보면 “이 일 후에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십 세에 죽으매”. 사람의 종으로 시작해서 여호와의 종으로 인생을 갈무리한 것이다. 멋진 인생이다. 우리가 여호수아처럼 처음에는 미약했지만 나중은 창대한 인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생의 모험에서 승리하기 위한 원칙이 무엇일까? 먼저,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여호수아 1장 1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성경 저자가 모세를 어떻게 표현했는가? “여호와의 종”이라고 불렀다. 2절에서는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하나님이 모세를 내 종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얼마나 귀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특별히 ‘여호와의 종’이라는 표현은 성경에서 특별한 사람을 지목하는 데 사용된다. 구약에서 18차례 사용되는데, 모세에게 14차례나 사용되었다. 그리고 여호수아에게 두 차례, 다윗에게 두 차례 사용된다. 그만큼 모세는 하나님 보시기에 특별한 종이었다.
어떻게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귀하고 특별한 종이었던 모세의 후임자가 될 수 있었을까? 1절을 읽어보라.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여호수아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모세의 수종자로 있었다. 40년간 모세의 수종자로 있으면서 모세를 섬기고 모세에게 순종하며 살아온 것이다.
지난 40년간 여호수아가 한 일이 무엇일까? 거의 알 수 없다. 그런데 한두 가지 단서가 있다. 출애굽기 33장 11절을 보라.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모세가 하나님과 대면하고 진으로 돌아왔을 때, 젊은 수종자였던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했다. 모세가 떠난 뒤에서 성전에 남아서 기도한 것이다. 여호수아는 아무도 자기를 주목하지 않을 때, 기도하는 영성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 지구촌교회에서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면 교역자들이 새벽에 주차 봉사를 한다. 비를 맞고 칼바람을 맞으면서 봉사를 한다. 새벽 주차봉사가 다 끝나면 집에 들어가서 쉬어도 되는데 교역자들이 성전에 올라와서 기도를 한다. 새벽에 몸이 얼어붙고 피곤한데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교역자들이 있다. 여호수아 같은 사람들이다.
또 하나 40년간의 여호수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아말렉 전투다. 아말렉 전투에서 여호수아는 전장에 있었다. 전장에서 경험한 것이 무엇인가? 전쟁이 여호와께 속했다는 것을 배웠다. 모세가 손을 들어 기도하면 승리하는 것을 배운다. 전략과 전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도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여호수아는 모세와 비교하면 세상적인 스펙이나 리더십 면에서 내세울게 없지만 성실했다. 한 지도자 밑에서 40년을 묵묵히 맡겨진 일을 하면서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 것이다.
‘인코칭’의 CEO로 섬기는 홍의숙 대표가 있다. 홍의숙 대표님이 교사가 되는 꿈을 이루었는데, 안정된 교사직을 그만두고, 10년 동안 전업주부로 있었다.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하루도 책을 놓지 않았단다. 아침을 말씀으로 시작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섬기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해야 하니까 늘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했단다. 전업주부 10년 만에 꿈에 그리던 직장에 들어갔는데, 6개월 만에 회사에서 영업을 하라고 시키더란다.
영업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회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단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10년 만에 나를 이 직장으로 보내실 때는 하나님께서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믿음을 가지고 영업을 시작했다. 점심시간을 30분만 쓰고 최선을 다해서 일했다. 그 결과 그해 최고의 매출을 올려서 영업왕이 되었다고 한다. 홍대표님이 이런 말을 한다. “인생에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없다! 너무 많은 목표를 가지고 고민하지 말고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루어 가라”고 권면한다.
우리는 모세처럼 뛰어난 지도력과 능력을 갖추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여호수아처럼 무대 뒤편에서 성실하게 준비할 수 있다. 영성을 키우고 성실히 준비하는 것이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역사의 무대 위에 세우실 것이다. 누가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를 붙잡을 수 있을까? 순간에 찾아오는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붙잡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하나님은 반드시 기회를 주신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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