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경찰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소로 지목된 상주 BTJ열방센터를 압수수색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개최한 종교집회와 관련한 서류, 전산자료 등을 압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상주시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센터측을 고발한데 따른 조치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말 발생한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 집단발생 관련 추적검사 현황을 공개했다.
이 현황을 보면 BTJ열방센터 방문자는 총 2837명이며, 이 중 872명(30.7%)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154명이 확진됐다. 방문자는 명단에 있던 2832명에 역학조사로 확인된 5명을 더한 숫자다.
확진자 중 45명이 참여한 8개 시·도 21개 종교시설 또는 모임을 통해 총 3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BTJ열방센터 소재지인 경북을 비롯해 인천·부산·대전·광주·강원·충북·충남·전남 등 총 9개 시·도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BTJ열방센터에 방문하고 확진된, 1차 감염자로 볼 수 있는 사람이 현재 154명"이라며 "351명은 추가 전파로 추정되고 있으며 BTJ열방센터와의 관련성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BTJ열방센터를 방문했던 확진자 중에 (일부가) 8개 시·도 21개 종교시설 등의 종교집회에 참석했다"며 "이들이 참석했던 집회와 관련한 추가 확진자가 351명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351명 모두 BTJ열방센터 집단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 확진자 규모는 최대 505명으로 불어나게 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관할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앞서 BTJ열방센터 방문자 명단을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지자체들은 행정명령 등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도민을 대상으로 8일부터 11일까지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전라북도는 8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광주시는 7일부터 10일까지다. 충남은 지난 4일부터 8일 오후 6시까지다.
경북 상주시는 지난 7일 낮 12시부터 코로나19 진정 시까지 BTJ열방센터에 일시 폐쇄 명령을 내렸다.
BTJ열방센터는 지난해 10월 방역 당국의 눈을 피해 2500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었고, 11월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았으며 12월 집합금지 안내문을 훼손하는 등 총 3차례 고발당했다.
2014년 '전문인 국제선교단' 이라는 명칭으로 설립한 BTJ열방센터는 2003년 서울 중구에 있는 인터콥선교회와 함께 선교 전문인 양성을 목적으로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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