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북한 사람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성경으로 알려진 ‘조선어 스터디 성경(Chosun Study Bible)’을 재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조선어 오디오 성경(Chosun Audio Bible)’ 녹음도 마쳤다고 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북한 사람을 전도하고 양육하는 단체나 교회에 조선어 스터디 성경과 이 성경이 담긴 MP3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성경 수요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올해 성경 배포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현장의 성경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책정됐던 일년 예산을 지난 4월에 모두 집행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성경을 배포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 사람들의 성경 수요가 증가한 까닭이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도는 상황에서 그들이 소망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사역을 하면서 만나는 북한 사람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질문한다. 마스크와 약을 성경과 함께 나눠줘도, 그들은 항상 성경을 가장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 사람들의 성경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 VOM도 신·구약을 완비한 조선어 오디오 성경 녹음 일정에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한국 VOM에 따르면, 조선어 오디오 성경은 한국 VOM이 ‘Faith Comes By Hearing(믿음은 들음에서 난다)’와 함께 10여 년 전 시작한 프로젝트로, ‘Faith Comes By Hearing’은 성경을 드라마버전으로 녹음하는 미국의 전문사역 단체다.
한국 VOM은 “탈북민을 모집해 조선어 신약성경을 녹음했다. 그렇게 녹음한 조선어 오디오 신약성경을 사역 현장에서 바로 사용했고, 그 후 기회가 생길 때마다 구약성경을 계속 녹음했다”며 “그리고 올해 ‘Faith Comes By Hearing’ 녹음 팀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발이 묶여 한국에 체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 한국 VOM은 구약성경 녹음을 끝마쳤다”고 했다.
한국 VOM은 또 “조선어 성경을 녹음한 오디오 파일을 다섯개의 라디오 채널로 북한에 송출하며 이 녹음 파일을 SD 카드나 MP3·4·5에 담아 북한 사람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나눠준다”며 “또한 조선어 성경 녹음 파일이 저장된 MP3와 조선어 스터디 성경을 북한 사람이나, 복음사역을 하는 북한 사역 단체, 또는 북한 사람을 섬기는 교회에 무료로 보급할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성경이 불법인 곳에 사는 북한 사람에게 조선어 성경을 나눠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한에 온 탈북민에게 나눠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저희는 남한 교회에 몇 년씩 다녔으면서도 남한 말로 된 성경이나 쉬운 성경도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리조차 모르는 북한 사람을 매주 만난다”며 “몇 년 전, 기독교 방송사에서 이제까지 출판됐던 모든 북한성경의 표지를 가리고 탈북민들에게 어느 성경이 가장 읽기 쉬운지를 조사한 적이 있었어요. 이때 탈북민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성경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조선어 성경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한 성도님들도 다른 번역본보다 조선어 성경이 더 좋다고 제게 이야기한다. 조선어 성경은 읽기 쉬울 뿐 아니라 정확하다. 탈북민들이 드라마처럼 실감 나게 녹음한 오디오 성경은 듣는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준다”고 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이들이 오디오 성경과 조선어 스터디 성경을 제작하는데 사용한 성경 번역본은 북한에서 펴낸 ‘조선어 성경’이다. 이는 우리가 아는 ‘공동번역’을 기초로 평양에서 펴낸 성경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조선어 성경은 원래 북한 정부가 학자들에게 위임해서 펴낸 성경이다. 하지만 언어학자들은 조선어 성경이 읽기 쉽게 정확히 번역되었을 뿐 아니라 성경 번역에 그 어떤 정치적 편견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에서 1983년에 신약성경 1만 부를 인쇄하고 1984년에 구약성경 1만 부를 인쇄했지만, 평양에 있는 북한의 선전용 가짜 교회를 제외하면 어느 교회에도 보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