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사회가 지속됨에 따라 온라인 사역도 더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온라인 사역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때, 앞서 기독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온라인 사역자들을 소개하려 한다. 유튜브 채널 ‘바이블레이션’을 운영하는 김윤기 목사를 만났다.

김윤기 목사
김윤기 목사가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김윤기 목사 제공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유튜브 채널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바이블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기 목사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20대 후반까지 그곳에서 살다가,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수도권에 정착하여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대구가톨릭대 사범대학(BA),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 연세대 교육대학원(M.ed)을 졸업하고 지금은 교회와 유튜브 사역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제 유튜브 채널(바이블레이션)은 2019년 3월에 개설했으니, 이제 1년 8개월이 되어가는데요.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약 2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가 생겼고 100개가 넘는 기독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업로드했습니다. 기획, 촬영, 편집을 저 혼자서 하다 보니, 때로 힘들 때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실버버튼(10만 구독자)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골드버튼(100만 구독자)도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우리가 은연중에 유튜브를 많이 보잖아요.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모두가 예외 없이 틈이 날 때 유튜브를 보는데, 생각보다 유튜브상에 양질의 기독교 콘텐츠가 없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교회들이 일제히 유튜브 사역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제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기독교 콘텐츠는 정말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안에서 작으나마 선한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기독교 교육 컨텐츠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신가요?

“우선, 유튜브 안에 클린한 채널, 클린한 영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보통은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것에 사람의 이목이 끌리게 되는데, 그걸 보고 나면 남는 게 없잖아요. 저는 제 채널의 영상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하나님의 숨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나아가, 그동안 교회에서 목사님들에게 묻지 못했던 신앙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에 약간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또 하나는, 성경과 교회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쉽게 말해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는 데에 중간 다리, 곧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것이죠.”

- 그동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느낀 점이나 은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인내와 끈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 단어들입니다. 혹시 새롭게 유튜브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 단어들을 반드시 경험하게 되는 날이 올 거에요(웃음). 모든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유튜브도 언제 대박 영상이 나올지 모르지만, 꾸준하게 인내하면서 달려가면 하나님의 타이밍에 한 번은 터지는 영상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오랫동안 준비한 영상보다 갑작스럽게 떠오른 아이디어로 찍은 영상이 더 조회수가 높았다는 거예요. 그만큼 유튜브는 어떤 영상이 터질지 모른다는 거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 채널에서 조회 수가 높았던 영상들은 하나같이 그동안 기독교인들이 궁금해했던 부분을 건드린 영상이었어요. 예를 들면, 약 64만 조회 수가 나온 기도 영상이 그것입니다!”

- 기독교 콘텐츠를 준비하는 건 어떠신가요?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오히려 처음 유튜브를 시작한 2019년 3월에는 기독교 유튜브 채널이 적어 어렵지 않았어요. 점점 구독자가 많아지면서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전하면서 영상이 재미있고 유익해야 하니 콘텐츠 짜는 데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목사이다 보니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고 기발한 콘텐츠를 준비할 때는 목사이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목사이기에 콘텐츠를 전할 때 신뢰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김윤기
김윤기 목사가 CTS대구방송의 한 행사에서 유튜브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김윤기 목사 제공

- 코로나19로 인해 기독교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어떤 기독교 콘텐츠가 앞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나요?

“아직까지 기독교 콘텐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여전히 과거의 프레임에 붙잡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설교와 찬양 등이 그것이죠. 물론, 여전히 그러한 콘텐츠도 꾸준히 업로드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향후 비기독교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독 콘텐츠가 절실하다고 봐요. 예를 들면, 요즘 구설에 오르내리긴 했지만, 왜 많은 이들이 최근 화제가 된 ‘가짜사나이’를 보겠어요? 그 영상을 통해 대리 만족, 간접 경험들을 하는 것이죠. 내 삶의 반경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그러나 호기심이 생기는 영역,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봐요. 그러면 자연스레 전도까지 이어질 겁니다.”

- 유튜브 운영을 하며 느낀 온라인 사역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유튜브를 운영하다 보면 젊은이들의 고민, 신앙의 영역에서 묻고 싶지만 숨어있는 것들을 다룰 때 반응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유튜브가 익명이 보장되다 보니, 이메일로 상담을 받기도 해요. 예를 들면, 교회를 옳기고 싶다든지, 이성교제에 대한 고민이라든지 지도 목사님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고민이 있잖아요. 이런 고민에 대해 나누고 사역자가 익명의 상대에게 신앙상담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온라인 사역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유튜브를 운영하는 목사님이시다 보니 온라인 교회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온라인 교회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일단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회를 두려워하는 분들의 두려움은 성도 간의 교제가 끊기고 교회가 타격을 입을까 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에게 창의성을 주셔서 교회가 시대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면서 부흥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해 주셨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온라인 교회가 과도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언제든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이루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교회가 새롭게 탈바꿈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온라인 교회가 가나안 성도들에게 접촉점이 될 것 같아요. 여전히 예배나 예수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집에서 유튜브나 티비를 사용해 예배를 참석하도록 할 수 있어요.”

- 요즘 주목하거나 추천하는 기독교 크리에이터가 있나요?

“요즘 제가 주목하는 기독 유튜버는 바이블레이션입니다(웃음). 농담이고요. 개인 채널은 아니지만, ‘잘잘법’도 괜찮은 것 같고요. ‘심리학하는 교회 언니’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국내 유튜버는 아닌데, ‘Dlm christian lifestyle’라는 채널이 있어요. 사실 기독 유튜브 채널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채널인데요. 약 41만 명의 구독자를 둔 크리에이터이며, 제게는 롤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유튜버입니다.

추가로 일반 유튜브 채널 중에는 클래식 음악을 다루는 ‘또모’라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지루하다고 생각하는데, 클래식에 대해 재미있게 구성을 해 어려움 없이 클래식을 접할 수 있어요. 이런 채널들을 보며 기독교 CCM 뮤지션이 아이디어를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김윤기 목사
©김윤기 목사 제공

- 앞으로의 계획을 나눠주세요.

“앞서도 말씀드렸는데, 우선 채널 성장으로만 보면 실버버튼을 받고 싶은 욕심이 들어요.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신뢰를 주는 포인트가 될 수는 있으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는 ‘기독 북튜버’로서의 면모도 강화하려고 해요. 부끄럽지만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 중에 하나가 핵심을 콕콕 잘 짚어주는 은사인데, 그것을 활용해서 양질의 기독 도서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몇 개 영상을 업로드 해봤는데, 아직은 반응이 신통찮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분명히 하나는 터질 것이라는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달려가려고 합니다.”

- 끝으로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기독 유튜브 채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이렇게 기독일보와 같은 언론사에서 홍보를 해주면, 더 많은 분들이 유익한 기독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기성교회에서도 기독 유튜버들과 함께 콜라보 사역을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담임목사님의 마인드가 중요하겠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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