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보여준 후 길거리에서 참수당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역사 교사를 추모하는 집회가 수만 명이 결집한 가운데 열렸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8일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릴,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낭트,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에서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는 장 카스텍스 총리,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무엘 파티는 이달초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면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 캐리커처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했다. 용의자는 18세 모스크바 태생 체첸 난민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체포 과정에서 사살됐다. 그는 범행 후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기 테러로 편집장과 만평가 등 12명이 희생됐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 중 일부는 ‘나는 교사다’ ‘나는 사무엘이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기도 했다. 이는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테러 규탄 구호였던 ‘나는 샤를리다’를 떠올리게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가해자인 압둘라크 안조르프의 가족 외 학부모 등 6명을 추가 체포해 조사중이라며 안조르프의 가족 중 한 명이 이슬람 국가(IS)와 합류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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