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교리와 부흥 컨퍼런스’가 ‘찰스 해돈 스펄전(Charles H. Spurgeon)의 설교와 목양’이라는 주제로 7일 예수비전교회에서 개최됐다. 총 다섯 명이 강사로 나섰다.
먼저 도지원 목사(예수비전교회)는 “스펄전은 죄인을 회심시키겠다는 목적을 품고 설교했다. 그는 복음이란 이따금 전하거나 부수적인 교리들에 관심을 집중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구원은 우리가 입술을 열어 선포해야 할 가장 위대한 주제라며 목사뿐만 아니라 교인들도 복음 전도에 참여해야 한다고 믿었다. 스펄전은 매년 2월 복음 전도의 달로 정하고 특별 집회를 통해 교회 복음전도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고 했다.
이어 “스펄전의 목회는 기도회를 중시했다. 그는 ‘주님이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서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했다’며 기도회를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교회의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또 설교나 강연만 중시하고 기도를 등한시하는 것은 슬프게도 쇠퇴의 징조라고 봤다”며 “스펄전이 1854년 가을부터 정기적으로 시작한 기도회는 1,500명 이상이 참석할 때가 있었다. 그는 교회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도 부족에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기도회에서 크게 소리를 내어 기도하고 기도제목을 종이에 적어 기도를 요청하라고 격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펄전은 예배에 있어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다. 예술과 음악 공연 없이 평범한 예배를 자랑했고, 악기와 성가대 도입을 반대했다. 회중 전체가 전심으로 찬양을 부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예배 순서는 간략한 기도, 오르간 반주 없는 회중 찬송, 스펄전의 성경낭독 및 그에 대한 해설, 두 번째 회중 찬송, 스펄전의 좀 더 긴 기도, 광고, 설교, 세 번째 회중 찬송, 기도, 예배 중에 헌금은 따로 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회중은 3달에 한번은 예배에 참석하기 위한 좌석표를 구입해야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펄전은 당시 극단적 칼빈주의자와 아르미니우스주의자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그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와 인간의 책임 둘 다를 강조했기 때문"이라며 이안 머레이는 스펄전에 대해 "당대 교회가 아르미니우스주의에 의해 대대적으로 유혹을 받고 있었다. 교회의 일차적 필요는 단순히 더 많은 전도나 더 많은 거룩함도 아니었다. 그가 편리를 위해서는 칼빈주의라고 부를 준비가 되어 있던 은혜의 교리에 대해 충실한 진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도 목사는 "은혜교리에 대한 이러한 확신은 스펄전의 목회에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스펄전은 하나님의 복과 은혜 교리는 서로 연결된 것으로 볼 정도로 강조했다"며 찰스 스펄전이 설교한 대목을 인용했다.
"만일 종교가 정말 부흥하기를 원한다면 여호와의 주권적 은혜 교리들을 반복적으로 설교해야 한다. 주권적 은혜 교리들이 부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 마라. 칼빈주의와 상관이 없었던 부흥은 웨슬리가 일으켰던 부흥 하나뿐이고 그때도 휫필드가 가담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부 설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청중이 졸 때 그들을 깨우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의 주권 교리를 설교하라. 하나님의 주권 교리는 청중을 빨리 깨워 줄 것이다."
김지혁 교수(국제신학대학원)는 “스펄전은 칼빈주의와 아르미니안주의를 두루 긍정했다. 다만 그는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는 칭의와 보혈로 말미암은 속죄를 애매모호하게 만드는 것을 증오하고 싫어했다”고 했다.
이어 “스펄전은 당시 영향력 있던 신학이 성경 강해를 자유롭게 하기보다 교리적으로 억압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봤다. 예로, 인간의 전적 부패와 하나님의 예정을 극단적 칼빈주의로 변형함을 경계했다”며 “그러면서도 당대 인간의 자유의지와 책임을 극대화한 알미니안 주의자들을 비판하고 이 신학이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그 은총을 평가절하면서 복음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고 했다.
또 “스펄전은 칼빈주의를 5대 교리(TULIP교리-주)를 따로 떼어 복음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는 예정, 제한적 속죄, 최종 견인은 무한한 가치가 있지만 복음의 혼과 정수는 거기에 없다고 했다”며 “복음은 오직 성육신, 대속, 성령의 역사,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이라는 위대한 사실들에서만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아울러 “스펄전은 또 알미니안주의자들과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이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선택 중 하나만 부각시킨 데 문제가 있다고 봤다. 전자는 하나님의 주권만, 후자는 인간의 선택과 책임만 강조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의 일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지만 인간 역시 선택의 자유와 책임이 있다고 봤다”며 “그래서 스펄전은 하나님의 의지와 인간의 선택 모두가 진리며 우리가 할 일은 이 두 진리를 믿는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특히 “혹자는 칼빈주의 핵심 교리인 선택과 유기가 복음 전도의 필요성을 약화시키는 게 아니냐고 비판한다.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은 ‘예정’이라는 문자에만 집착해서 하나님이 알아서 다 이루실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스펄전은 하나님이 구원하기로 예정된 자가 예수를 믿기 위해서는 우리가 전도해야 할 책임도 뒤따른다고 봤다”며 “그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복음 전도라는 사명이 있다고 스펄전은 봤다”고 했다.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원로)는 “참된 설교자들이 견지하는 가치는 사도의 복음이다. 그런 점에서 스펄전도 사도가 전한 복음의 절대가치를 견지하기로 했다”며 “사도바울이 고린도전서 2:2는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했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도바울의 강론은 구약성경을 풀어 예수가 그리스도이심과 그 구원의 은택에 대한 것을 집중했다. 이는 오직 신약성경에만 입각해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십자가만 설교하자는 뜻이 아니”라며 “사도바울이 무슨 주제로 설교를 한다하여도 복음의 말씀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를 중심에 둔 강론이었던 것처럼, 스펄전도 설교에서 사도의 본을 따라서 그 중심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이서용 목사가 ‘찰스 해돈 스펄전의 전도설교’, 손동식 박사가 ‘찰스 해돈 스펄전의 설교 전달법’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